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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Feb 22. 2023

도쿄 카페투어(11) - Sol's Coffee

도쿄 카페투어(11) - 솔즈 커피 스탠드

도쿄 카페투어(11) - Sol’s Coffee 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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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3 Chome-19-4 Kuramae, Taito City, Tokyo 111-0051

영업시간 : 08:00 ~ 16:00(평일) // 10:00 ~ 17:00(주말)

메뉴 : 아메리카노 (¥480)

방문일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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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즈 커피 스탠드는 두 번이나 방문을 했다. 첫 번째 방문 땐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너무 당황해서 그대로 카페를 지나쳤고 그다음 날 다시 방문을 했다. 골목에 있는데 골목 들어가는 길에 입간판이 하나 세워져 있다. 


카페 이름 그대로 서서 마시는 곳이고 굉장히 작은 카페다. 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아예 좌석이 없는 건 아니다. 높은 의자 2개와 낮은 의자 1개가 있다. 적당히 서서 마실 사람은 서서 마시고 테이크 아웃 할 사람은 테이크 아웃하는 매장이다. 


단골 위주로 운영이 되고 추측하건대 건물 전체를 쓰고 있는 거 같다. 굉장히 좁지만 내부에 직원이 사용하는 장소가 있고 계단에서 내려오는 걸 보니 3층은 모르겠고 2층까지는 사용하고 있는 거 같다. 그게 아니면 안 쪽에 공간이 더 있거나? 아무리 테이크 아웃만 한다고 해도 너무 협소하다. 

이렇게나 좁은데도 불구하고 원두를 판매하고 있고 그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정말이지 도쿄의 카페는 대단한 거 같다. 카페 규모와 상관없이 카페가 팔 수 있는 모든 걸 판매하고 있다. 어쩌면 규모에 따라서 판매하는 제품이 달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도쿄에 있는 카페를 가면서 내가 갖고 있던 편견들이 많이 깨졌다. 특히나 이 매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메뉴판을

 보고서 약간 당황을 했다. 핫과 아이스가 나눠져 있는 메뉴판이 익숙하지 않았고 사이즈도 핫과 아이스가 달랐다. 저렴하지는 않고 보통인 듯 싶다. 8oz면 작은 편이지만 도쿄에서는 일반적인 사이즈다. 우리에겐 12~13oz의 핫컵이 익숙하겠지만 도쿄는 기본이 8oz이기 때문에 핫은 8oz부터 시작이고 아이스는 12oz부터 시작한다. 보통의 개인 카페에서 사용하는 게 16oz 정도 될 거고 스타벅스 톨 사이즈가 12~13oz 정도 될 거다. 메뉴판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당황스러운 매장이다. 커피의

 맛은 특별하지 않다. 특별한 맛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니고 다시 가고 싶은 매장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매장이다. 어찌 보면 혼자서 근무하는 작은 규모의 카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컵 사이즈를 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8oz를 제공하면 야박하다는 인식이 강할 테고 도쿄처럼 대부분의 카페가 작은 사이즈를 제공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이미 한국은 대용량이 기본이고 스타벅스를 제외한다면 작은 사이즈로 승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 중심엔 플랫화이트가 있고 여하튼 기본적으로 일본 사람들이 먹는 양이 적은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이 된 건지 커피의 사이즈가 참 작다. 그래서 좋을 때도 있다. 남기기엔 아깝고 바리스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8oz가 정말 적당하다. 부담 없이 다 마실 수 있는 양이 아닐까? 대부분

 도쿄 카페는 라마르조꼬를 사용하는데 여기는 산레모 머신과 그라인더는 수동을 사용하고 있다. 그 흔한 Ek43 따위는 없고 후지로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서 확신했다. 머신과 그라인더가 중요하지만 원두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아무리 좋은 머신과 그라인더여도 원두가 맛이 없다면 그 기계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렇다고 너무 원두에만 무게를 두는 것 또한 좋지 않다고 보지만 이 적당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원두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그다음이 그라인더 그리고 머신이라고 본다. 그리고 여기 상권이 러시타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체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까 어쩌면 이 머신과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게 맞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상권과 카페 규모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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