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작가 Mar 02. 2023

도쿄 카페투어(12) - Nozy Coffee

도쿄 카페투어(12) - 더 로스터리 바이 노지 커피

도쿄 카페투어(12) - The Roastery By Nozy Coffee

————————————

주소 : Reveur Jingumae, 5 Chome-17-13 Jingumae, Shibuya City, Tokyo 150-0001

영업시간 : 10:00 ~ 20:00

메뉴 : 아이스 아메리카노 브라질 그란데 (¥850) // 밀크 에스프레소 콘 아이스크림 (¥600)

방문일 : 23.01.05

————————————


오늘 마지막으로 방문할 카페인 노지 커피이다. 미야시타 파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매장들이 많은 곳에 위치해 있다. 번화가이다. 가는 길에 프라이탁이 있고 파타고니아와 Luke's Lobster가 있고 조금 더 가면 리틀 베이커리 도쿄가 있다. 카페를 지나서 더 올라가면 명품거리가 나온다. 아무튼 지리적으로 방문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기대하면서 방문을 했다. 일단 이 카페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정말 많다. 아마 도쿄에서 방문한 카페 중에서 가장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고 신기한 카페 중 한 곳이 아니었을까 싶다. 

카페는 1층에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양식집이 있다. 글을 작성하기 전에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TYSONS & COMPANY>가 운영하는 카페다. 그리고 2층에 있는 양식집 또한 TYSONS & COMPANY가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2층짜리 건물을 회사에서 통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요식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무튼 꽤 규모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될 거 같다. 자본이 받쳐준다고 생각하면 아마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야외 좌석을 만드느라 카페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다. 야외 좌석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오른쪽에 있는 사진부터가 내부일 텐데, 보이는 계단으로 가면 2층 식당으로 가는 길이다.

야외 좌석이 꽤 많다. 대충 20석 정도 되는 거 같다. 자리마다 난로를 둬서 조금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고 의외로 밖이 안보다 먼저 만석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부의 좌석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들어오면 오른쪽에 메뉴판과 그날의 원두 정보들이 적혀있다. 싱글 오리진이며 2가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이날은 브라질만 두 종이 있었다. 보통 다른 종류의 원두를 두는 게 일반적인데 브라질을 2종을 가져다 놓은 것이 특이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을 했고 원두를 고민하다가 둘 중 산미가 더 강한 걸로 부탁을 했는데 2번째 원두를 추천해 줬다.  COE 2021 #16 마셔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직원의 추천을 믿어보기로 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사이즈 업이 있길래 바로 사이즈 업을 했다. 

정말 직원의 추천대로 산미가 아주 강했다. 브라질인데 이렇게 산미가 강할 수가 있나 싶다. 순간 내가 커피를 잘못주문한 게 아닌가 싶었다. 아무튼 굉장히 만족하며 마셨다. 너무 맛있어서 5분이 채 안 되어서 다 마셨다. 산미가 강력한 커피를 찾는다면 노지 커피를 방문해서 이 원두를 찾아서 마셔보는 걸 추천한다. 아마 매일 원두가 바뀔 거 같은데 운이 좋다면 마셔볼 수 있을 것이다. 싱글 오리진을 사용하는 카페는 보통 매일 원두 라인업이 바뀌기 때문에. 아무튼 굉장히 만족스러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카페 구조가 특이하다. 보통 제조바가 한쪽에 있는데 여기는 정가운데에 있고 양 옆으로 좌석이 있다. 심지어 좌석이 전부 바 테이블이라서 편하게 있기는 어렵다. 심지어 테이블도 작아서 노트북을 하기는 어렵다. 정말 커피를 마시고 단골이 된다면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왜 이런 구조로 만들었을까? 사람들도 많이 오고 좌석을 충분히 많이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에 많은 자리를 할애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충분히 구석에 만들고 좌석을 배치했으면 더 많은 좌석을 둘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시네소 MVP 하이드라 2그룹과 빅토리아 아르두이노 미토스 원으로 추정되는 그라인더가 세트로 2짝씩 앞 뒤로 있다. 그라인더를 2~3개씩 두고 사용하는 카페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커피머신을 2대를 두고 사용하는 곳은 처음 본다. 심지어 이어서 둔 것도 아니고 앞 뒤로 두고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제조바 안에도 앞 뒤로 공간이 나뉘어서 제조가 된다. 제일 앞단에서는 주문을 받고 그 뒤에서 커피 머신 1팀이 있고 그 뒤에 2팀이 있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지 않고 등지고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가운데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가 있다. 정말로 특이하다. 커피 머신을 2대를 두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아닐까? 동시에 원두를 두 가지를 사용하기에 조금이라도 다른 원두가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는데 유심히 지켜보니까 그건 또 아니다. 원두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따로 소분에서 EK43으로 그라인딩을 한다. 진짜 특이한 카페다. 

좀 더 지켜보기 위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주문을 했다. 가격이 사악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커피와 우유가 섞인 아이스크림인데 정말 커피맛은 하나도 안 나고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우유맛만 난 것은 아니다. 우유가 메인인데 뒤에 잔잔하게 깔린 커피맛이 굉장히 일품이었다. 여기는 아이스크림도 잘하는구나 싶었다. 핸드드립도 마셔보고 싶었지만 이날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패스를 했다. 


핸드 드립은 조금 특이한 게 주문을 하고 핸드 드립을 내려주는 곳으로 가면 마실 수 있다. 바로 옆에서 로스팅을 하고 있고 로스터들이 커핑을 진행하고 있었다.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카페다.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한 카페는 아닌 거 같다. 냉정하게 보자면 인스타 감성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들이 많다는 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스타 감성은 한 철이다. 하지만 위치가 인스타 감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긴 하다. 아무튼 진짜 커피가 맛있는 곳이고 눈이 즐겁기 때문에 인스타를 위한 카페를 원한다면 방문을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도쿄에 간다면 정말 꼭 가봤으면 하는 몇 안 되는 카페 중 한 곳이다. 평소 커피가 어떤 흐름으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찍 가서 둘러보면 좋을 거 같다. 바리스타가 어떻게 일하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계속 쳐다보면 민망할 수 있겠지만 그런 거 전혀 없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어준다. 


바 뒤편에 있는 바 테이블이 그나마 6인용이라서 넓고 앉기 편하니까 되도록이면 6인용 좌석에 자리를 잡자. 적당히 구경이 끝났다면 외부 좌석에 앉는 것도 괜찮다. 그러고 보면 도쿄 카페는 야외 좌석도 신경을 꽤 쓰는 거 같다. 밖에 있다고 대충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다 놓지 않는다. 매장과 어울리는, 외부 좌석도 내부처럼 생각하고 신경을 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카페다. 카페 그 이상을 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이전 11화 도쿄 카페투어(11) - Sol's Coffee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