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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욕구와 손절해야 하는 이유

그게 그렇게 중요해?

by 인문학 큐레이터

"그렇게 탄탄한 직장에 들어가다니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잘생긴(예쁜) 사람과 만날 수 있어? 부럽다"

"운동 많이 하나 봐요. 옷 태가 어쩜 그렇게 좋아요?"



사람은 비단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 내가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하는, 듣게 되는 말들이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칭찬을 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 좋은 직장에 대한 칭찬, 외모에 대한 칭찬, 학벌에 대한 칭찬, 만나는 사람에 대한 칭찬. 칭찬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하지만 칭찬의 이면에는 숨겨진 상징이 있다. 칭찬의 또 다른 이름은 '평가'이다.



'좋은 평가'는 당신을 기분 좋게 한다. 마치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고, 남들 보다 훌륭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이 뿌듯함은 당신을 더 잘하게끔 만들고 싶어 한다.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더 좋은 평가를 듣고 싶게 한다. 그것이 바로 인정욕구이다. 당신이 좋은 평가만 받게 된다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맘 먹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나쁜 평가'는 내가 그동안 노력해온 과정과 내 가치관, 내 흥미까지 모든 것을 흔들어 버린다. "그런 거 공부해 봤자 돈도 못 벌 텐데. 엄한데 힘 빼지 마", "그 사람 내가 볼 땐 별로야. 네가 너무 아깝다.", "나이가 몇인데. 건강관리 해. 살찌면 쇼핑하기도 싫어지잖아." 이런 문장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언짢아진다. 당장 이 문제들을 해결해 버리고 싶다. 당신이 좋아했던 것들도 충분히 싫어지게끔 만드는 게 다른 사람들의 평가이다.

이처럼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의 평가에 흔들린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일까?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을 의심하는 것만큼 불행한 삶도 없다. 무엇이 내게 좋은 것인지 맞는 것인지도 모르는 채로 그저 사람들의 반응만 살펴보며 내 행동의 가치가 결정된다. 나에 대한 불확신은 나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곧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지? 이게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낳으며 스스로를 우울감으로 몰아붙인다.



당신의 취향, 취미, 목표는 모두 당신이 직접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들이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하던 결국 최종 적으로 결정하고 행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원래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말은 쉽게 한다. 어차피 자신의 일이 아니므로. 모든 사람들은 보고 들은 것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삶의 깊이가 다르다. 수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에 절대 충족할 수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아마 한 달만 지나도 자신이 무슨 평가를 내렸는지 모르는 게 사람이다.



그러니 이제 '인정 욕구'와 손절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뿌리내려라. 당신의 결정을 믿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라. 당신이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은 모두 타고난 '인정 욕구' 손절러이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이 뭐라 하던 전혀 신경도 안 쓰고 그저 묵묵히 자신이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수행하고 자신의 취향을 고수한 사람들이다.



당신이 타인에게 피해 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던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게 아니라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당장 하고 싶은 게 없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해주지 말아라.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미션이 있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릴 필요가 없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자기 자신이 행복하게끔 만들어주는 것 그거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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