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누군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한다면

응원할 것인가? 말릴 것인가?

by 노랑무늬영원

2022년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이 끝난 지도 3주로 접어들고 있다. 예년과는 다른 낮아진 경쟁률과 배우자로서 공무원이 더 이상 1순위가 아닌 언론기사를 보면 사람들의 눈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옛날 집안에 공무원 1명만 있어도 동네 잔치하던 때가 있었고 부모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러 가문의 영광이라는 그 시절. 지금은 많이 다르다. 이제 대중매체의 발달로 이런저런 정보는 정확성도 있으면서도 그 방대한 양에 압도될 지경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안다. 9급 공무원 초봉, 수당, 상여금 등이 얼마인지 안다. 그리고 향후 10년 정도 근무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을 수 있는지 대충 아니 거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다.


내 자식이 “아버지, 저 공무원 도전 한번 해볼까 해요?”라고 말하면 난 무슨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상담중에 민원인이 “제가 자식이 있는데 취업을 못해서요. 공무원 어때요?”라고 조언을 구한다면 난 어떤 답변을 줄 수 있을까? 민원인이 진지한 눈빛으로 내 입술을 바라볼 때 난 극히 중립적인 단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고 본인이 원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오지랖을 떨지 않았음에도 나에게 진정한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흰 종이에 오른쪽에는 공무원을 해야 할 이유를, 왼쪽에는 공무원을 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적으세요. ” 각자 상황이 다른 만큼 각각의 이유는 다양하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써 내려간 이유들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있을 테니 자신이 가중치를 부여해서 점수로 환산한 다음 판단해 봤으면 좋을듯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의 경우는 다음과 같았다.


오른쪽 종이 : 공무원 도전할 만한 이유

- 나이에 상관없이 공정한 시험이다

- 늦은 나이지만 정년까지 근무가능하다

- 풍족하지 않지만 꾸준한 경제소득이 있다

- 마침 이 정부에서 많은 인원을 뽑고 있다

- 워라밸은 아닐지라도 사기업보다는 나을 것이다


왼쪽 종이 : 공무원 도전 피해야 할 이유

- 공부할 체력과 머리가 남아 있는가?

- 늦은 나이에 과연 직무에 적응할 수 있을까?

- 나에겐 시간이 금인데 직업훈련이 더 낫지 않을까?

- 이 나이에 회사에 들어가긴 늦고 지원할 업무도 한정되어 있다

- 국가직이라면 이곳저곳 이사갈 수도 있다

- 겉멋 들 때가 아니라 이젠 무엇이라도 해야 산다


브런치 글을 보면 공무원 재직자 또는 은퇴자 또는 의원면직한 작가의 글을 종종 볼 때가 있는데 현장에서 다양하게 경험한 내용이 남 일 같지 않고 마치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버티는 사람은 그 자리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떠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이 앞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공무원의 장단점을 파악해도 결정이 어렵다면 본질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나이가 젊든 중장년 층이든 모든 이의 인생은 소중하기에 마트에서 우연히 맛있어 보이는 과자를 집어들 듯 함부로 인생 결정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1. 단순히 직장을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평생할 업무를 원하는 것인가?

2. 공무원의 기회비용은 의외로 클 수 있다. 감당할 수 있는가?

3. 내 성향과 부합하는가? 빠른 합격만이 능사가 아니다. 합격 후가 중요하다.

4. 사실 세상에는 공무원 말고 다양한 일자리가 존재한다. 내가 못 찾을 뿐이다.

5. 공무원이 된 후 이일을 다른 이에게 적극 추천할까? 도시락을 싸며 말릴까?

이 질문에 곰곰이 생각해보자. 내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하고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어떤 결정이든 그 사람을 든든하게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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