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에세이

상추

by 윤사랑

<상추: 연약함의 기술, 생존의 미학>


상추는 들판에서 자란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찢기지 않는다.

그의 잎은 울퉁불퉁하고 질감이 있다.

종이처럼 반질거리지 않는다.

그는 알고 있다.

너무 매끄러우면 바람에 찢긴다는 것을.

너무 얇으면 빗물에 무너진다는 것을.


그래서 상추는 연약해 보이지만, 연약하지 않다.

그의 표면은 거칠고, 그의 구조는 유연하다.

바람을 흘려보내고, 비를 흡수하며

그는 들판에서 살아남는다.


상추는 아래 잎을 내어준다.

누군가 뜯어가야, 그는 더 높이 자란다.

희생을 통해 성장하는 식물.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며, 더 많은 잎을 만든다.

그는 말한다.

“나를 뜯어라. 나는 다시 자랄 것이다.”


상추는 생존을 위해 자신을 설계했다.

그의 외형은 기술이다.

그의 질감은 전략이다.

그의 성장 방식은 철학이다.


그는 묻는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는가?”

그 답은 옥수수와 같다.

“상추로 살아남기 위해, 나는 상추가 되었다.”


그는 연약함을 가장한 강인함이다.

그는 부드러움 속의 단단함이다.

그는 살아남기 위한 아름다움이다.


부드럽게 생긴 상추가 맛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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