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잡초: 시간을 읽는 씨앗>
잡초는 시간을 안다.
그는 미래를 예감한다.
씨앗으로서 바람에 실려 떠날 때,
그는 이미 어디로 떨어질지를 알고 있는 듯하다.
밭 한가운데가 아닌,
자신과 닮은 식물들 사이로 스며든다.
그곳에서 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위장하고, 숨어들고, 살아남는다.
이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시간의 흐름을 읽는 능력일까?
빛이 가장 짧은 경로로 이동하듯,
잡초는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경로를 선택한다.
그는 공간을 이해하고,
시간을 계산하고,
생존을 설계한다.
잡초는 말한다.
“나는 지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지금을 선택한다.”
그는 씨앗일 때부터 알고 있었다.
어디에 떨어져야 할지,
어떻게 자라야 할지,
언제 모습을 드러내야 할지.
잡초는 시간의 철학자다.
그는 기다릴 줄 알고,
숨을 줄 알고,
자신을 감출 줄 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다.
잡초는 연약하지 않다.
그는 강인하지도 않다.
그는 단지, 정확하다.
자신의 시간을 알고,
자신의 자리를 알고,
자신의 생존을 안다.
그는 묻는다.
“나는 왜 여기 있는가?”
그 답은 바람 속에 있었다.
“잡초로 살아남기 위해, 나는 잡초가 되었다.”
사진은 쑥처럼 생긴 초오라는 식물이다
맹독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