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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AGE Aug 07. 2024

후기 126개, 평점 5점 만점 이사업체를 만났다

여덟 번째 집 - 94년생 아파트 24평 14층 1



이사 이야기를 쓴 내 블로그 글에 '숨고' 광고가 붙은 걸 봤다. 궁금한 마음에 클릭해 보았다. 이사 견적을 한번 신청해 봤다. 대여섯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그중에 눈에 띄는 한 곳이 있었다.


기가 126개 있었는데 무려 5점 만점이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던 데서 하자는 남편에게 답정너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계속 이용해 왔던 K사와 숨고에서 본 J사, 두 군데에서 견적을 받아보기로 했다.


K사에서는 그간 견적 보러 오셨던 팀장님이 또 방문을 하셨다. 3년 만에 보는 거라 긴가민가 한 표정이었지만 이름이 워낙 독특한지라..(견적도 많이 받았었고) 기억을 해내셨다. 이사를 하시냔다.


빳빳결재판에 사이에 꽂힌 견적서. 슥슥 적더니 6.5톤을 잡는다. 큰 가구 다 버리고 냉장고, 세탁기도 없는데 짐이 안 줄어들었다고? 신뢰도가 급 떨어졌다. 너무 많이 잡는다 싶었다.




며칠 후 J사에서 왔다. 이삿날 팀원들과 함께 이사를 진행 할 팀장이 직접 견적을 잡는다. 본인이 꾸린 팀이 계속 같이 해왔기에 팀워크 하나는 믿어도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K사는 견적팀장은 견적만 보고 당일엔 어떤 팀이 올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꼬깃한 종이 한 장을 들고 열심히 돌아다니며 적더니 4.5톤이라고 한다. 꼬깃 종이에 마이너스였지만 예상했던 숫자가 나와 다시 플러스.


책상, 침대 전부 한샘, 일룸 아니냐며. 딱 보면 안다면서 이건 다 조립식이라 제대로 하려면 남자가 한 명 더 투입되어야 한단다. 둘이 조립하고  한 명이 운반, 한 명은 차에 실어야 속도가 나온단다. 그렇게 잡은 견적가는 K사보다 딱 10만 원 높았다.


남자 한 명 더 투입되어 10만 원 차이라면 땡큐지. 그만큼 신속하게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니.

다소 조폭스러운(;;) 느낌의 팀장님이었지만 워낙 열심히 하시니 한번 믿고 맡겨보기로 했다.


무려 126개의 평점이 5점 만점 아니던가!




본격적인 이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창고에 몇 년간 고이 모셔두었던 새 냄비들로 전부 교체했다. 언젠간 쓰겠지 하며 들고 다녔던 전기불판 (좋은 건데ㅠ) 역시 버렸다. 프 만한 게 없으니 앞으로도 안 쓸 거 같다.

신혼 때 샀던 각종 식기류들도 이 기회에 싹 버렸다. 사주신 엄마한테 미안해서 못 버리고 있던 터였다.


들고 갈 수 있는 가구를 추렸다. 큰 책장 두 개, 작은 책장 세 개가 남았다. 5단 책장 두 개 부피의 장난감과 책을 줄였다. 사정없이 버리고 팔았다. 남편 책은 플라스틱 보관함에 담아 다음 이사까지 베란다 구석에 보관해 두기로 한다.



가져갈 책에 모든 물건들을 완벽하게 정리해 두었다. 그대로 포장해서 그대로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이제까지 이사 과정을 보니 상자에 담으면서 어디 있던 건지 메모해 놓더라.)

혹시 모르니 사진은 한 장씩 찍어 두었다.


이사할 집 부엌이 상당히 작았다. 집이 일찍 비워져 랙으로 미리 선반을 짜두었다. 여기전자레인지랑 에프 등등 올리면 딱이다. 완벽하다.


짐을 고대로 옮기기만 하면 되게 만들어 놨다. 우리가 이사 준비를 거의 했다 싶을 정도였다. 집을 줄여 이사해 본 경험이 있어 서로 힘들걸 알았기에.




2024년 2월 7.

일곱 번째 집에서 20일 모자란 3년을 채우고 이사하게 되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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