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아픔도 잊은 채 부동산의 생태계는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세상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와 부동산이란 게 이렇게 재밌다니'
마치 고3 때 수능을 준비하면서 맹목적으로 믿었던 재미있던 메가스터디 탑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 같았다.
시간은 재깍재깍 흘러 벌써 새벽 2시.
내일 아침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주변 지역의 부동산이 궁금해졌다.
'일단 내가 살고 있는 주위 부동산부터 살펴보자!'
[호갱노노]라는 부동산 앱을 처음 설치했고, 내가 현재 사는 대전 주위 아파트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순간 충격을 먹었다. '와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까지 많이 올랐다니. 난 아직 내 집 하나도 없는데. 그동안 난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아파트가 이렇게 비싼지 전혀 몰랐어.'
앱을 하나하나 살필수록, 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부동산의 매력에 점점 당겨지고 있었다.
궁금하다. 궁금해. 어떻게 하면 부동산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당시는 2020년 4월. 아래의 그래프는 현재 대전에서 제일 값비싼 아파트인 둔산 크로바다.
2016년 중순부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더니 2020년까지 무려 4억 9,333만 원이 상승했다. 2016년 말에만 해도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은 고작 3,850만 원. 하지만 지금은 배로 벌어져 있는 상태였다.
@ 호갱노노
'와 부동산 투자 이거 진짜 거저먹는 투자인가?'
내가 2019년도에 대전에 왔으니깐 그때 집을 샀어도 2~3억 원 상승이다.
'내가 입사를 2015년에 했으니깐 만약 만약에 2016년 12월에 4억 2,350만 원 아파트를 갭(아파트 매매가-전세가 차이) 3,850만 원으로 샀으면 현재는 8억 6,500만 원? 뜨악?'
머리를 정말 쾅하고 두들겨 맞은 거 같았다. 부동산이 이렇게 재밌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새롭게 펼쳐질 세상이 정말 너무 흥분되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만 떠들던 갭투자!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직접 부동산 매매, 전세 등 거래를 해본 적이 없어 나에겐 멀기만 했다.
그때까지 나의 재테크 수단은 적립식 펀드와 주식 300만 원이었다. 주식의 처음 시작은 친구의 권유에 의해 시작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50%. 주식보다 부동산이 더 확실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느꼈다.
아버지가 공인중개업을 하시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내 발로 직접 부동산 중개소를 가본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