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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나는 초콜릿이 더 좋은데 

by 모진 Mar 14. 2025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되었다. 평소에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좋아해서 화이트데이는 그다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신경이 쓰였던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화이트데이는 왜 사탕이냐는 것이었다. 나는 사탕보다 초콜릿을 더 좋아하는데. 늘 아빠나 남동생, 혹은 그 시절 연인에게서 사탕을 받게 되면 고마움 뒤에 살포시 남는 불만이었다. 성격이 급해서 바로바로 먹어치울 수 있는 초콜릿과는 달리 오랜 시간 공들여 먹어야 하는 사탕은 내 나름 불편했었나 보다. 


    화이트데이 일화 중 내가 생각하기에도 약간 바보 같은 일화가 있다. 어느 화이트데이, 남동생이 비싼 초콜릿을 사 와서는 언니에게 선물이라며 주는 것을 방문 넘어 소리로 듣고 있었다. 위에서는 초콜릿이 더 좋다고 언급했었지만 그날은 초콜릿도 딱히 당기지 않던 때였다. 기념일이라고 언니를 챙겨주는 남동생이 그저 기특하다고 느껴질 때 엄마가 한 소리 하셨었다. 

    "작은 누나 꺼는??"

    그 소리에 장난처럼 뛰쳐나갔다.

    "뭐야, 내 것도 있어~?"

    "자, 작은 누나 꺼!"

    남동생은 짱구(만화 캐릭터, 필자가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이다)가 그려진 종이봉투를 건넸다. 특정 편의점하고 콜라보한 쇼핑백이었다.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환호하고 소중하게 품에 안아 방방 뛰었다. 우아, 고마워!!


    엄마랑 언니, 동생은 그런 나를 보고 깔깔 웃어댔다. 뒤늦게 든 생각은 초콜릿도 아닌 작은 종이 쇼핑백을 안고 좋아죽는 내 모습이 얼마나 웃겼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그 쇼핑백을 받아와서 굳이 나에게 준 동생이 너무 기특했다. 그냥 버릴 거 준 거일 수도 있지만, 아 몰라! 내가 좋아하는 건데 그게 뭐든 챙겨준 게 어디야! 나는 그때 깨달았다. 작거나 크거나 뭐든 상관없이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생각하고 챙겨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고 좋은 것이란 걸. 


    금액은 상관없다. 그저 생각해 주는 것만 해도 큰 감동이 몰려온다. 그렇지만 난 초콜릿이 더 좋아,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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