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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티라고 할게요
나는 옷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없는 돈 끌어모아 옷을 사 입을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아이템이 눈에 띄면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한 두 개 산다. 그렇게 사 입던 옷들 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티셔츠가 있다. 브라운, 아이보리, 네이비 줄무늬가 그려진 긴 팔 티셔츠인데 기장도 넉넉하고 부들부들하다. 그리고 넥 부분이 여유로워서 입고 벗기에 편하다. 그래서 마음에 쏙 드는 친구다. 애착 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이 자주 갈 수밖에 없는데 누군가 그것만 입냐고 물어본다면 아주 혼구멍을 내줄 듯하다가도 이내 인정할 거 같긴 하다. 자주 입긴 해! 하지만 세탁도 잘한다고!
똑같이 마음에 들어서 내 곁에 있는 물건들일 텐데 왜 유독 더 마음이 가는 것들이 있는 걸까. 좋은 기억들이 그 물건에 대한 인상을 만드는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물건들도 나로 하여금 좋은 기억들을 갖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내 물건들을 잘 돌봐주었는지 생각해 보니 나는 물건을 좀 막 다루는 편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썩 좋은 주인을 만난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강하게 크고 있구나! 앞으로는 좀 더 내 주위의 것들에 애정을 쏟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물건들 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아낌없이 애정을 나눠 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