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취업하신 신입사원분들이나 아직 오프라인 교육을 운영해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잡부라는 소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회사의 인재개발과 육성을 위해서 멋지게 교육 커리큘럼과 과정들도 설계하고 멋진 공간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들만 상상하신 분들도 계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역량 있는 교육담당자가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첫 단계는 잡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아무리 거창한 목적과 좋은 주제로 과정을 개발하여도 그 의도가 발휘되는 것은 교육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교육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로 뛰는 고생은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그리고 저는 여기서 좋은 교육 담당자가 될 수 있는 재목인 지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교육을 하게 된다면 교육장에 가셔서 책상을 나르고 배치하시는 것을 하게 되실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왜 책상을 배치하는 것일까요?
조별식 교육과 강의식 교육
만약 참여자분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협력함으로써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 경우에 책상 배치를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요? 당연히 조별로 활동할 수 있는 테이블로 배치해야 될 것입니다. 반대로 특정한 지식을 학습시킬 목적으로 교육을 한다면 굳이 조별식으로 테이블을 배치할 필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책상을 배치한다는 것은 별 것 아닌 일로 볼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의도한 교육의 메시지가 잘 전파될 수 있는 '정도와 확률'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처음에는 직장 상사가 시키는 대로 힘들게 책상을 옮기겠지만 이후에는 이러한 배치 구조를 응용할 수 있는 눈을 얻게 됩니다.
나머지들도 허드렛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을 운영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교육의 시작, 중간, 마무리까지의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일입니다. 다과를 차려 놓는 것은 단순히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구걸하기 위해서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침을 거르는 한국인들에게 포도당을 뇌에 공급해서 교육의 집중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점심식사 이후에는 식곤증을 방지하기 위해 당류가 많은 과자는 기피하여야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겉으로는 빛나지 않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강의 중에 노트북을 가져와서 업무를 보는 인원들을 제지하여야 하고 지각자, 결석자, 중도 조퇴자 등 다 큰 성인들이 이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의미 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잡부처럼 여기저기 땀 흘려 뛰어다닌 모든 이유는 교육의 결과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교육 담당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잡부가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현장에서 몸소 겪는 것만큼 그 의미와 효과를 깨닫기 좋은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