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화에서는 효율적인 교육 운영을 위해 필요한 현장에서의 활동들을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사무실로 복귀 후에 해야 할 운영 업무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숫자'로 치환하여 기록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숫자로 바꾼다는 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서술식으로 써도 뭘 적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데 숫자로 표현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육 담당자는 교육이 끝나면 반드시 결과를 숫자로 기록해 놓아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우실 것입니다. 재무제표는 기업이 활동한 모든 결과를 숫자로 표현합니다. 분기별 재무제표라면 당분기에 가지고 있는 자산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얼마를 보유하고 있는지부터 무엇으로 얼마를 벌었고 어디에 얼마를 지출했는지 모든 것이 숫자로 적혀있습니다. 바로 이 재무제표를 통해서 경영진들은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고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간 총 몇 시간에 교육을 하였는지, 그 교육시간이 총 소정 근로시간 대비 비율이 어느 정도였는지, 전년 대비 발생 비용은 증가했는지 등 교육에 대한 결과를 리뷰(Review)하고 시사점을 도출해서 계속해서 개선하고자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육 후에 관리해야 할 숫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마, 회사마다 저마다의 기준들이 있을 테지만 가장 기본적인 지표는 아래와 같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 교육 결과에 대한 지표
- 총 교육시간
- 총 대상 인원 / 참석 인원
- 총 교육비용
- 인당 교육시간
- 인당 교육비용
2. 교육 효과에 대한 지표
- 교육 만족도
위의 6가지 지표는 각 과정이 끝나면 가장 기본적으로 작성하여 관리해야 할 데이터입니다. 물론, 교육 결과의 경우 커크 패트릭 4수준 평가 모형에서 2수준 이상의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은 만족도 이상의 지표를 관리할 것입니다.(ex. 지필평가 점수) 그러나,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설명을 드릴 예정이며 이번 화에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다수의 기업에서 관리하는 만족도 지표만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지만 처음 교육을 운영하시는 담당자라면 기본적인 6가지 지표부터 관리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 이유는 기본적인 지표부터 관리해야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생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교육 예산은 우리 회사 매출 대비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나?', '교육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만족도 외 다른 평가 도구는 없을까?', 연간 총 근무시간 중에 구성원들의 학습 시간은 얼마인가? 우리 회사는 육성에 정말 노력하고 있는 기업인가?' 등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Insight를 얻고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상기와 같이 숫자가 누적되게 되면 데이터 분석(ex. 상관관계, 회귀분석 등)을 통하여 변수들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많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가령, 직급별 교육시간의 변화는 전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전년 대비 예산 삭감과 교육 만족도와의 관계는 있는 지, 학습 시간이 현저히 저조한 조직이 있는 지 등 단순한 교육 개선을 넘어 인사 전략과도 연계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객관적인 통계는 반드시 숫자에서 나옵니다.
교육에 대한 결과를 숫자로 관리하고 앞서 말씀 드린 내용처럼 Insight를 얻게 된다면, 교육 담당자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척도가 경영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기업의 경영이 숫자로만 이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참고 기준들이 존재하며 때로는 뛰어난 경영자의 감이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참고 기준들도 경영자의 감도 숫자로 경영하고 관리한다는 기본이 없이는 일회성인 '운'의 영역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숫자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교육 운영에서도 결과를 숫자로 기록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