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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쓰장 Jul 22. 2022

내 삶이 빛나 보이는 이유

내 인생의 주인공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부류의 사회를 택하여 소속감, 유대감, 안정감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태어나면서 시작되는 가족 사회, 학창 시절 친구 사회, 직장 사회, 취미나 동호회 사회, 친목 단체 사회, 연구단체 사회 등 다양한 모임의 구성원으로 사회 활동을 하게 된다. 개인의 역량이나 필요 때문에 선택한 모임의 구성원이 되면서 더욱 즐거운 사회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속한 모임에 가고 싶고 내가 있어야 한다면 구성원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살아오는 동안 다양한 사회를 경험하면서, 열정을 다하거나 시들시들해지거나 때로는 스스로 회의를 느끼거나 많은 감정을 쌓아가며 현재까지도 몇 개의 모임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나의 사회 구성원들은 학창 시절 친구들 모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교라는 직장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많다. 3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함께 공유한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운 친구 관계가 만들어졌다. 물론 동갑내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나이에 상관없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모임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고 친구와 모임이 꼭 많을 필요도 없다.

  모임이 많다고 모임 속의 사람들이 다 친구는 아니기 때문이다. 모임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도 많고, 마음속에 생각나는 친구가 있으면 족하다. 이왕이면 내가 비집고 들어갈 빈틈이 보이는 사람 냄새나는 친구는 꼭 만나야 한다. 내 주변의 이웃들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나의 삶 속에 들어온 사람들을 친구로 만드는 일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서로 눈길을 마주해야 진짜 친구다. 서로에게 마음이 전해지도록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며 친구 관계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바람이 돌담에 스며들듯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돌담처럼 군데군데 빈틈이 있어 그 사이로 사람 냄새가 새어 나오는 그런 사람이 좋다.’

  - 서영식 님의 <<툭하면, 인생은>> 중에서. -

    

  내 주변에는 꼼꼼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 냄새 풍기는 삶의 주인공들이 많다.

  평생을 함께 가자고 다독이는 건강한 향기 무성한 친구들도 있고

  30년 넘게 이어진 솔대(松竹) 친구들도 있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여 즐거움을 논하는 친구들도 있고

  만나면 즐거운 야호 친구들도 있고

  운동과 독서를 즐기는 친구들도 있고

  모임 목적이 학구적인 보건교육을 연구하는 친구들도 있고

  모임이 아니어도 마음으로 통하는 인생 친구들도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에게 관심을 둘 친구들이다.

  또한 내 삶의 배경이 빛나게 도와준 내 인생극의 조연 배우이면서 주인공들이다.

  서로가 주연이 되고, 조연이 되는 반복 속에서 삶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전체적인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조연 역할, 주인공 혼자서는 삶의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다.

  내 삶이 풍성하게 등불이 되어준 친구들 곁에서 덤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지만 때로는 나도 친구들 곁에서 그들의 조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연의 역할이 빛날 때 더 반짝이는 작품이 탄생하는 것처럼 조연 그 자체가 주연 역할을 하는 것이라 믿는다.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주연배우 혼자서 무슨 흥이 나겠는가? 관객은 바로 우리 이웃들이다. 이웃들이 관객으로 참견해주고 때로는 조연이나 단역으로 내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오래전 근무하던 학교에 새로 부임한 관리자는 취임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외자 성함을 가진 분이셨는데 실제로 훌륭한 학교경영을 실천하셔서 존경하는 한 분으로 기억한다.

  선생님이 즐거워야 학생이 즐겁고 학교가 즐거워집니다.

  여러분이 주연으로 반짝이도록 내 이름처럼 조연역할로 열심히 뒷받침하겠습니다.”

      

  내가 주연 역할을 해야 할 때는 과감한 액션을 해야 하고, 어느 때는 조연 역할로 다른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기도 하고, 어떨 때는 관객의 입장으로 참여해주기도 해야 한다.

  이처럼 각자의 인생극을 펼치는 동안 주인공이 돋보이는 이유는 내 주변의 친구들이 등장해줄 때  더 효과적이다. 사람은 여러 사회의 구성원을 경험하고 성장하기를 원한다. 어떤 사람은 가족 사회 구성원 속에서 유일한 주인공이 되어 외롭게 단독 주연배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주인공의 역량이 부족하면 다른 조연 가족들이 도와주어야 그 공연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고 그에 따른 가족 구성원들의 결속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가족극장의 성공 경험은 또 다른 이웃 극장과 직장 극장 등 흥행 성공에 자신감을 더해 줄 것이다. 비록 실패 경험이 있을지라도 결국 ‘내 인생 삶의 극장’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의 나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공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여전히 삶의 극장은 공연 중이고 막을 내릴 때까지는 나에게 맡겨진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무대 속 주인공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어떤 사회에 속하든지 주연과 조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무대를 빛낼 수 있다. 인생극이 순탄한 성공만 있는 건 아니다. 내 삶이라고 해서 나 혼자 영원한 주인공으로 끝마치기는 어렵다. 내가 지쳐 쓰러지거나 친구가 힘들어할 때 마주 보고 힘을 내라 응원하는 눈길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 이웃과 친구들이 내미는 손을 잡고 함께 일어서서 가야 한다. 남겨진 공연 시간 동안 변함없이 나의 가족들, 학생들, 동료들, 친구들, 이웃들을 빛내주는 당당한 조연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내 삶의 배경이 된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자. 우리 삶의 무대 속으로 뛰어든 당신의 가족, 이웃, 동료, 친구들에게 어떤 역할을 줄 것인지는 연출자인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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