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밥디라라.
개발자 공부 과정이 너무 어렵고 자괴감이 쌓이고 쌓이는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그래도 그 속에서 '행복'을 말해본다면 바로 점심시간이다. 강제는 아니지만 학원 내에서 연계 식으로 배달 도시락 업체가 있어 매일 점심시간마다 그 배달 도시락 업체의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데 점심의 수준은 이러하다.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 도시락이 내 행복이 된 이유는 이것 만이 아니다. 이 도시락의 가격이 얼마일까 5천 원? 6천 원? 7천 원? 바로 3500원임. 그럼 맛이 없는 거 아니냐고? 아님. 맛있어. 심지어 맛있다고! 그럼 양이 적냐고? 아님. 양도 적당해! 3500원에 이런 구성을 매일 접한다고 생각한다면 사진만 보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사람도 절로 감탄사가 나올 것이다.
처음에는 학원과 연계된 곳이고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걱정했었는데 첫날 먹어보고는 주저 없이 7개월 간의 내 점심을 이곳에 바치기로 했다. 그럼 국비 지원을 받고 공부하는 것이라 돈도 못 버는데 3500원이라니 일주일에 2만 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가난한 국비지원 교육생에게 이만한 건 없다.
먹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런 한 끼를 어떻게 3500원에 팔고도 남는 장사일까? 저렴하게 하더라도 남으려면 많은 양을 해야 할 텐데 매번 한 3 천인분씩 하는 건가? 그런 생각에 잠기며 매일 도시락통을 깨끗하게 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