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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어제 슬퍼서 라면 먹었어."

9화 사춘기아들과의 좌충우돌이야기-학원간담회와 중3엄마의 고민

by 윤슬 Jul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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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어제 슬퍼서 라면 먹었어."

->당신의 답변은?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을 남겨야 한다.

이젠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 나도.

그렇게 총명했던 암기력이 슬프지만 쇠해간다.)


이 첫 문장을 시작으로 열변을 토하신 우리의 학원원장님.

어제 오후 7시부터 9시 21분까지의 강의는 정말 알찬 강의였습니다.

(좌:원장님을 찍지 못해 정말 아쉬워요. 전체 분위기는 이랬어요. 소강의실 모습. 원장님 고맙습니다.우:귀여운 낙서확대모습.)

문자 끝에 빠샤~를 붙이시고.(귀염 터지십니다.)


[ps. 요즘 공부하면서 코피 터지는 학생을 본 적이 없어요. 요즘 학생들 체력이 늘어서 일까요?

아니면... ㅎㅎ 사.. 사랑합니다!!(6월 8일 목요일 실제문자.)]

를 보내시면서 개탄하시기도 하고 때론 끝에 소심하게 사랑합니다로 마무리하는 센스장이 원장님.


큰 키에 온몸은 근육 덩어리. 첫 상담 때 축구선수 유니폼 같은 형광색 바지를 입고 나타나셔서

저를 놀라게 하고(동네에서 잘 노는 젊은? 아니 어린? 오빠로 보임. 실제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로 보이세요.), 섬세하고 애들 챙기기는 건 또...


코로나 전엔 밥솥을 갖다 놓고 밥을 해먹이고, 지금도 S에게 쌀국수, 피자, 통닭, 샌드위치, 볶음밥 등등

먹여서 보냅니다. 문자도 보내시고 아들에게서도 사주셨다고 듣습니다. 근육질이라 무섭게 생겼을까요?


오 노노노노노.

눈은 어찌나 부리부리하신지(눈망울이 너무 맑으셔서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마치 쥬토피아 나무늘보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며 보여주는 사랑스러움이랄까요.)


아무튼 말씀하실 때면 여성스러우시며 사투리와 서울말을 섞어 말씀하시는 건국대 공대출신의 원장님. 어제는 [고인 물은 썩는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하시었습니다다당땅.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 선언하신 내용입니다.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올립니다.)

(원장님과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평범하게 저는 영어 수학 두 과목 수강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조그만 강의실에 앉아서 PPT자료 띄워 놓으시고 정말 많은 어머니가 앉아 계신다.

(비밀입니다. 몇 명인지는. 5명 미만입니다. 정확히 4명 미만이에요. 하하. 각 학년별로 하기에 소수정예가 되었어요.~~)




첫 질문에 많이 당황하셨지요?

자 어머니들은 어떤 대답인가요?

(원장님 말씀.)

모두들 [라면]에만 포커스가 있더라고요. 저 포함.


그래서 원장님께서 웃으시면서 [오빠]를 남편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했어요.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원장님의 포커스는 [슬퍼서]였답니다.




자. 그러면 딱딱해지지만 어제의 강의 내용을 제 소견과 저의 상황에 덧붙여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중학교 3학년생을 위한 학원간담회 팁입니다.(자세한 내용은 검색으로 많이 나오니 저는 제가 느낀 점 위주로 요약을 하였습니다. 작은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현재의 입시상황/


1. 수시(교과 & 종합) 정시(수능 100%)


-수시비중보다 정시로 수능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2023년 수능


*국어영역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방향성이 너무 바뀌었다 하심.

*수학은 고교학점제 시행과 킬러문제 제외로 인해 오히려 시험자체 수준이 올라감.

*영어는 이미 2년 전 바뀌어 큰 변화가 없다 하심.


*사탐/과탐 전체적 점수 증가[사회적 이슈]

(고교학점제란? 짜인 시간표 없이 직접 과목선택하고 과목이수 후 일정 학점이상 받아야 졸업가능.)

*선택과목에 따른 대학의 합격/불합격이 나뉘는 사항

->국어는 언어와 매체선호,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순이라 함


*입시 학년당 성적비중

->고등학교 1,2, 3학년 모두 같은 비중으로 변경됨(고3 2학기는 수능으로 빠짐.)


*현재 중학교 3학년은 2학기가 내신에 미포함이라고 합니다.(당연한 내용이지만 새롭게 다가옴.)

우리 아들 S는 이 기간 동안 내신 생각 말고 영어 단어와 문법등에 치중하라고 해야겠네요.ㅎㅎ


*고등학교 영어 국어는 지문부터 길어지고 중학교와 상상이 안되게 어려워진다고 재차 강조하시었습니다.

우리 아들 S에게 모든 게 불리하군요 ㅎㅎ

(좌:영어 지문 설명 내용/우:국어 지문 설명/내용 아주 길고 어려워졌어요.)


++어제 새롭게 안 사실인데요.++
2023년 7월부터 교실에서 자는 학생을 선생님 재량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의 마음가짐/


1. 예비 고1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바뀌어야 합니다.

2. 아직 나는 어린데... 아픈데... 고등학교는 그런 거 없습니다.


3. 옆 친구를 많이 도와줌으로 자신에게 집중력향상, 복습효과 있습니다.

4. 자꾸 왜?라고 하면서 현실부정하면 본인만 힘들고 포기하게 된답니다.

5. 진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결정하여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멘탈관리법♡


*오늘 좀 안 좋은 일이 생겨도 그런갑따 하자

*숙제 자꾸 미루면 구차한 변명만 늘어난다.

*해도 안되지? 생각 마라 학습량이 적거나 딴생각이 나고 있는 중이다.


*핸드폰 제발 내려놓자. 그 연락 한통으로 오늘 하루가 흔들린다.

*타인에게 사랑받으려 말자. 불가능하다

*잘하고 싶은가? 모든 노력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인내심이  Lv99 만드는 게 답이다.

우리 아들 S에게 이 내용은 삶아서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ㅎㅎ

저에게도 100% 해당이 된답니다.

(좌:중3마인드와 멘탈관리법 설명/우:예비 고1 인지하고 공부방법 설명내용.)




/마지막 현재 중학교 3학년 엄마의 자세/


1. 엄마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세요.

(그래야 아이에게 스트레스 안 주고 밥 잘 챙겨준다.)


2.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엄마가 하고 싶은 거 하고 늘 웃어야 아이에게 행복감이 전달된다.)


3. 인내해야 합니다.

(외로우면 강아지라도 사세요. 그리고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이젠 사춘기에다가 예전 내 품 안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서로가 다 지치고 너무 힘들다.

그러니 본인이 하고 싶은 거 배우든지 놀든지 여행을 하든지 해서 엄마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그 외에도 깨알같이 와닿았던 말씀이 있으셨다.♠


-요새 아이들은 쇼츠처럼 동영상을 보면서 정보를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빨리 받아들이고 또 빨리 잊어버린다.)


-영어를 잘한 아이가 고등학교 가면 국어나 수학문제 풀 시간이 있다.


-집에 문제가 없어야 아이 정서가 안정이 된다.


-모든 학생들 중에도 재능이 있는 아이는 어쩔 수 없다.(아파서 한 달 결석하고 와도 국어 1문제 틀리더라.)


-아이들에게 제일 먹히는 것은 월 2천만 원 벌면 어떤 삶을 살까?

(직업이나 얼마 벌고 싶은지에 대한 돈에 대해 말해야 먹힌다는...)


-4.5 춘기도 대비해라 그게 끝이 아니다.


-요즘은 신소재와 화학파트가 뜬다.(교육계열이 아니면 이과로 가라.)


-요즘 아이들은 기초가 약하고 알고 싶은 것은 정확히 알고 싶어 하여 영상으로 문제풀이 1:1 대응해 준다.


-요즘 아이들은 성적이 중간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교시절 절대 연애금지, 최악은 학원에서 연애이다.



두서는 없지만 맘에 팍 와닿은 문장이었습니다.
다 쓸려면 하루종일 걸리고 강의 내용 중에도, 받아들인 제 입장에서 썼으며, 또 원장님도 개인의견임을 밝혀 드립니다.(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작은 정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정리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횡단보도 건널목을 아들이 신발을 접어 신은 채 건너고 있습니다.

신발을 접어 신는 것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냥 뒤꿈치를 가위로 자르든지

뒤꿈치가 없는 신발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이렇게 속이 타고 어떻게 하든지 성적도 올리고, 공부를 하는 태도와, 왜 해야 하는지 목적을 찾고, 좋은 공부의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마음은 조금 급해지고 속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식은 내 마음대로 되질 않습니다.

오늘도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고 제가 하고 싶은 브런치 글쓰기나 열심히 하면서 아들에게 향한 관심을 분산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브런치에게 오늘도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고 여기다 사진까지 첨부하면 여태 쓴 글에서 가장 길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그 정도는 아니네요. 다행입니다.)

혼자 키워가는 것이 아닌, 힘들면 기댈 줄도 알고 비록 소소한 정보지만 함께 나누며 우리의 자녀들을 함께

키워나가자구요.


연일 무덥고 습기 찬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집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건강하고 굶지 않고 잠잘 곳이 있습니다.


더 행복해지고 싶고 더 잘 살아보고 싶고 더 나은 꿈을 꾸면서 살고 싶어요.

오늘 남은 시간들도 기쁘고 또 힘들면 힘든 데로 자신을 안아주면서 마무리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독자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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