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환 Jul 16. 2022

증시의 분기점, 흔들리는 심리

주식투자에 타협은 없다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해 오면서, 수많은 고비를 넘겨 왔고, 수많은 위기를 겪어 왔습니다. IMF, 차이나 쇼크, 금융위기... 작년 7월부터 증시가 하락했고,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보면 작년 1월부터 증시가 하락했으니, 벌써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증시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이 정도로 증시가 하락하면 중간중간 꽤 강한 반등도 나오는데 이번에는 정말 손 한번 못써 보고 증시가 주저앉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고, 주식투자와 관련 있는 회사도 운영하고, 방송에서 증시를 분석하고 해설도 하면서 주식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개인투자자분들께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이나 말은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나 자신을 자책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 나에게 화가 날 때는, 방송에서 잘못된 내용을 전달했거나 혹은 내용을 잘못 알고 있었을 때, 스스로를 많이 자책하게 됩니다. 방송을 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주관이 있는데, 그것은 손쉽게 다른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참고해서 단순히 전달하는 제삼자가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증시를 분석하고 거기에 대해 해석하고 반드시 시청자 분들이 인사이트를 느끼게 해야 된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최근 증시가 공포 분위기에 휩싸여 있고,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분이나, 주식투자에 잔뼈가 굵은 분이나 모두 급락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2주 전부터 증시를 객관적으로 보자는 말씀을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균형 잡힌 시각이고, 실제 의미는 급락을 외치는 게 상승을 외치는 것보다 지금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의 증시 상황에서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말입니다. 방송에서 지금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서 하나하나 그 근거를 분석해서 말씀드리는데, 반응은 솔직히 냉담한 정도가 아니라, 경멸하는 수준입니다.

지난주 모방송 후 달린 댓글 일부입니다. 대부분 협박이나 조롱에 가까운 글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글에 반응하지도 솔직히 영향을 받지도 않습니다. 주식투자를 해오면서 수많은 고비를 넘겨 왔고, 예전에 종목의 목표가를 산정할 때는, 본인의 종목 목표가를 낮게 책정했다고 몇 달 동안 따라다니면서 항의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마음이 무거운 건, 항상 증시가 이런 과정의 반복이라는 겁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그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보이는 행동도 똑같고, 또 결과도 똑같고. 증시의 고점에 유입되어서 증시의 저점에서 퇴출되는 것도 똑같고. 더 안타까운 건 아주 가까운 지인이나, 정말 모르는 남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인데, 최근에 가까운 지인, 방송국 관계자,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 언제 증시가 다시 급락하는지를 물어봅니다. 혹은 아직도 증시가 급락하지 않다고 보는지 강한 어조로 물어봅니다. 그럼 나는 지금은 하락도 만만치 않으니, 미국 증시의 흐름을 보라고 한발 물러나서 얘기하는데, 그건 상대방이 기분 나쁠까 봐 돌려서 얘기하는 것일 뿐, 진짜 제 생각은 아닙니다.

지금 증시는 방향성을 예측하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 증시의 분기점에서 대응은 그냥 보이는 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분기점에서는 보이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추세에 편승하게 되고, 분기점 이후 나오는 추세는 아주 강하기 때문에 분기점에서 대응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증시는 하락할 자리에서 하락하지 않으면 상승합니다. 반대로 상승할 자리서 상승하지 않으면 하락합니다. 누구나 다 하락할 거라고 하는데 하락하지 않으면, 아주 크게 상승합니다. 

이전 07화 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