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얕보지 마!
잭슨홀미팅에서 미국연준의장인 파월의 강성발언이 쏟아진 이후,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하락합니다. 파월의 행동 자체가 돌출 행동이었고, 발언은 이전의 파월의 성향과는 전혀 다른 쏟아낼 수 있는 강성발언은 다 쏟아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어떤 과정이 펼쳐질지,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은 얻을 수 있지만 당장의 충격을 견뎌야 하는 주식투자자에게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즐거울 리 없습니다.
제가 힘들거나 좀 우울하면 늘 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거짓말을 좀 보태서 말씀드리면 한 백번 이상은 본 것 같습니다. 연말에는 무조건 한 번은 보고, 또 연중에도 기분이 좀 가라앉으면 수시로 보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그 드라마를 또 봤습니다. 이번에는 우울하다기보다는 뭔가 차분한 마음을 얻고 싶었습니다. 이 드라마 1부의 마지막 편에 보면,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인생은 정처 없이 떠돌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인생 얕보지 마!".....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마음속 한 곳이 아련해지면서 머리가 멍해집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머리가 강하게 뭔가에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주체할 수 없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뭔가 마음을 울리는 명언이 있으면, 주식투자에 대입해서 나름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는 정처 없이 떠돌다가 결국 상승으로 마무리되는 것, 주식투자 얕보지 마!"... 좀 엉뚱한 해석인데... 원래 원자재 선물 트레이딩이 전공인 저에게, 어느 선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많은 자본으로 선물투자를 하면서 주식투자의 본질을 잊을 수 있는데, 결국 주식시장에서 하락은 추세의 역방향이고, 증시는 상승하는 게 자본주의의 기본 생리이다. 이것을 잊는 순간, 주식시장에서 결국 지옥을 맛보고 퇴출될 것이다. 결국은 상승할걸 알면서도 돌고도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치고 포기하고 퇴출됩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이런 정처 없는 방랑을 견딘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세상입니다. 10%의 소수가 90%의 다수의 돈을 뺏어오는 곳, 주식투자 절대 얕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