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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환 Oct 10. 2022

26년간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방법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고 치열하게 싸울 때.

아버지를 통해 처음 주식이라는 걸 알았던 중학교 시절, 그리고 운명처럼 이 길에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던 제대 후 어느 날 친구와의 약속시간을 앞두고 찾았던 서점에서 읽었던 주식책... 그리고 대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받은 첫 입사원서가 국내 투자증권사.... 마치 주식은 저에게 운명인 것처럼 다가왔었고, 저는 그 순간순간이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2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었고, 외국인 투자자로 기관투자자로 개인투자자로 그 자리는 시간에 따라 바뀌었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도 주식 트레이더입니다. 돌이켜 보면 수많은 굴곡의 연속에서 수많은 희비를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했었지만, 지금 제 곁에는 그렇게 많은 동료들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동료들 중에서도 성공에 근접한 사람들은 더 소수인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면 가슴 한 곳이 아련하게 아파 옵니다. 

방송에서 혹은 지인들이 많이 물어봅니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비법을... 사실 그런 비법은 없는데 또 딱히 없다고 얘기하기에는 주식투자가 만만한 것이 아니라서 무언가 도움 되는 얘기를 드려야 하는데, 그럴 때 결국 저의 선택은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고, 시장의 풍파에 휘말리지 말고 그 원칙을 지키면 된다는 정도인데 이것을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으로 잘 포장을 해도 결론은 결국 원칙 준수입니다. 증시는 한발 물러나서 보면, 아무리 끝도 없는 하락을 해도 결국은 그 하락보다 더 상승하게 됩니다. 내가 그 하락의 풍파에서 견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굳이 비법이 없어도 주식시장에서 돈은 벌 수 있습니다. 이 원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워렌버핏입니다. 워렌버핏에게 주식투자의 비법을 묻는 건, 누구나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다만 수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본적인 원칙은 필요하겠죠. 그 원칙은 트레이딩의 방법론적인 부분과 또 멘털을 잘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인 부분이 될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이게 전부입니다. 나머지 트레이딩 영역에서의 특수한 기술적인 부분은 일반 개미투자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 인생의 전부를 거는 것보다는 인생의 다른 행복을 찾는 게 낫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만약 제 아들이 나중에 저에게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주식투자는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그 고통의 순간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 고통의 크기를 훨씬 뛰어넘는 보상을 준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마라. 주식투자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포기한 사람들의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게임이다.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이 주식투자의 가장 큰 비법이다라고 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증시가 많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어느 시점부터 하락의 크기를 가늠하기보다는, 그 하락 이후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적어도 도박 같은 투자가 아니라면, 지금은 위기보다 기회가 더 많다고 보입니다. 


"50% 하락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주식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워렌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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