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시나

09

by 진혁

선내에는 비상벨 소리가 요란했고, 붉은색 조명이 저녁놀 같았다.


"PT리더 정신 차리세요!"


정신을 차린 바 다로는 몸을 일으켰다.


"어떻게 된 일이야?"

"정확한 것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충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체에 이상 없는지 확인부터 해봐. 나는 대원들 살펴볼게."

"네"


다행히 심하게 부상을 당한 대원은 없었지만,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선장 부상이 심각해 보였다. 바 다로는 의식이 없는 선장을 의무실로 옮기고, 닥터 피에게 검진을 요청했다.

선내에는 22명의 대원들이 있었는데, 바 다로는 서둘러 OT리더 레이챌에게 대원들 상태를 모두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다.




선장의 부상으로 PT리더 주관 긴급회의가 소집되어 대원들은 마당에 모였다. ET리더 마이클 모 설명에 따르면, 충돌한 물체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운석의 일부로 추정되며, 외부 보호막과 충돌 후, 파손된 운석의 일부가 선체를 뚫고 들어와 워프 드라이브 엔진을 관통해 선체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천공 부위는 긴급 복구를 마쳤지만, 엔진은 단시간 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복구 기간이 어느 정도죠?"


다로가 물었다.


"최소 3주에서 최대 1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PT 항로계산담당 차 모수가 말했다.


"현재 우리 모선은 행성 티가든 b 중력권에 있습니다.

이 상태로 방치된다면 72시간 뒤에는 티가든 b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내는 일순간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마이클, 중력권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요?"

다로가 물었다.


"지금은 답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방법을 찾아보겠으나, 엔진 이외에 추진체가 없는 관계로 현재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난감한 상황 앞에서 모두가 할 말을 잃은 듯 조용했다.


"사오리, 티가든 b에 대한 자료가 있나요?"

"수집한 자료를 스크린 하겠습니다."


OT 정보담당 사오리가 말했다.


"티가든 b는 태양처럼, 핵융합 반응으로 스스로 빛을 내는 모항성을 공전하고 있는데, 4번째 행성입니다. 모항성과의 거리는 1억 4,430만 km이고, 지구 유사도 0.98 지구와 98%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행성의 기온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로 지구의 기온과 매우 흡사하고, 공전 주기가 안정된 상태라서 대기와 바다가 존재합니다.

대기의 성분은 질소 68% 산소 32% 소량의 이산화탄소, 아르곤, 메탄, 수증기 등으로 지구보다 대기의 질은 더 좋습니다.

질량도 지구와 비슷해서 인간이 느끼는 중력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행성에 비해 지구와 거리도 가까운데, 왜 이런 행성이 행성 이주 프로그램 대상에서 빠져 있었죠?"


다로가 물었다.


"이것 때문인지 정확한 내용은 파악할 수 없지만, 10년 전 달리 탐사선이 티가든 b에 왔었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난 신호가 접수되었고, 구조선이 이곳에 도착했지만, 선원들이 전원 행방불명 상태라서 미제로 남았던 기록이 있습니다.

다른 원인이 있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지만, 구조팀에서 당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일부 문서가 기밀 분류되어 있어서 열람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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