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에게 인정받은 의인 노아
1강은 창조론. 2강 때는 아담. 그리고 3강으로는 카인과 아벨에 대해서 얘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4번째 시간이네요. 이번에 만나볼 사람은 노아입니다. 아담의 10대손으로 알려져 있죠(중요한 건 아닙니다). '노아'하면 따라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단어. '방주'입니다.
대충 이야기는 이렇게 돼요. 아담으로부터 10세대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공동체가 번성했었나 보죠. 그런데 많아지는 게 하나 더 생깁니다. 바로 '악'입니다. 온갖 범죄와 폭력이 난무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하느님께서도 한탄하시는 게 성경에 나오니 지레짐작해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인간들이 죄로 세상을 더럽히는 모습을 보시고 인류 창조를 후회하셨다고까지 하죠.
하느님은 결국 땅 위의 모든 걸 쓸어버리시기로 합니다. 모든 걸요. 다만 한 사람은 달랐죠. 네. 노아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느님이 노아만은 살려둘 정도로 의인이라고 하시네요(뭐 최고의 의인이라는 노아도 홍수 사건 이후 술을 심하게 마시고 주사를 부렸다고 하죠. 그만큼 술을 조심해야 한다는 알려주는 거 같네요).
여하튼 노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물도 없는 맨땅에 방주를 짓기 시작합니다. 맨땅에다가요. 노아는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았을 거예요. 강이나 바다도 아니고 땅에 배라니.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에게 너 자신이나 구해보라던 군중들처럼 많은 비난을 받았을 겁니다. 그래도 노아는 이런 멸시들을 이겨내고 방주를 만듭니다. 그리고 자기 가족과 모든 동물 암수 한 쌍이 방주에 태우고 폭우를 맞습니다.
성경에는 40일간 비가 내린다고 나와요. 땅은 물로 채워지면서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했던 노아의 방주마저 물에 뜹니다. 인근 산들의 봉우리도 잠깁니다. 방주 밖에 있던 생물은 모두 사라집니다.
여기까지가 큰 틀에서의 노아의 홍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홍수 이야기는 실화였을까요? 방주는 둘째 치더라도 홍수는 실존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적으로 들어가면 튀르키예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라라트(Ararat) 산맥 쪽에 방주가 멈춰 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그래서 인근 국가인 조지아에서는 자신들이 포도주의 원조라고 주장하기도 해요. 노아가 아라라트산에 정착 후 포도나무 과실로 포도주를 만들었으니까요).
홍수에 대한 얘기를 계속해보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물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세계 4대 문명도 강 근처에서 이뤄졌죠.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강. 황하(중국) 문명을 이룬 황하.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재난이 있게 됩니다. 강의 범람. 바로 홍수입니다. 사람들의 집이 물에 가라앉고. 흉년을 경험하죠. 말 그대로 재앙이에요. 당시엔 댐 같은 것도 없었을 테고 침수 예방을 위한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 그렇더라도 이 사람들은 홍수를 비롯한 천재지변에 어떻게든 대비를 했겠죠. 가만히 있어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테니까요. 무엇이었을까요? 천재지변을 막는 대책이란 게. 바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대책입니다. 정확히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간청을 하고 기도하는 겁니다. 누구에게? 전지전능한 신에게. 당시엔 개기일식만 일어나도 하늘이 벌을 내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폭우, 폭설, 태풍 등 천재지변도 마찬가지였어요. 자신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그 벌로써 내려지는 형벌인 겁니다. 성경에서도 명확히 반영되죠.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창세 6,5-7)
따라서 인류 문명이 물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그에 따라 홍수를 자연스레 경험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홍수를 자신들의 죄로 인한 신의 노여움으로 생각했던 겁니다.(비평적 독서)
그럼 종교적으로 노아의 홍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거룩한 독서)
저는 이 이야기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탐욕에 빠지는 나약한 인간에 대해 말하는 걸로 들려요. 구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처음 나오는 5권 부분, 모세오경(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라고 하는데 언제나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아담도 죄의 유혹에 빠지고, 카인은 질투와 분노로 살인하고, 노아 때의 사람들은 이미 죄에 물들여져 있었고 요셉의 형제들은 동생을 팔아버리고, 모세 때의 히브리인들은 몇 번이고 구원받아도 몸이 힘들 때마다 하느님을 원망하죠. 도돌이표예요. 언제나 구해줘도 금세 잊어버리고 그간의 은혜를 무시해 버리죠. 인간은 나약하며 그로 인해 죄에 쉽게 빠진다는 걸 강조하는 겁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나약하여 죄를 저지르고 타락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예수를 통해서요. 예수는 갖은 유혹과 괴로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나약한 인간들의 죄를 예수가 대신 짊어지고 죽음으로써 대신한 겁니다. 예수는 십자가 죽음 전 최후의 만찬에서 다음과 같은 계명을 주죠.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주위의 여러 유혹에 빠져듭니다. 죄를 저지르죠. 예수는 그런 우리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라고 말합니다(루카 13,5). 살아가면서 유혹을 뿌리치는 건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올바른 길을 갔으면 하네요. 행복한 날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