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하루의 끝자락
뉘엿뉘엿 넘어가는
주홍빛 사선 뒤로
끝내지 못한 미련 한 줌
던져보지만
그런다 한들 달라지는 것
무엇 있겠는가.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뒤이어 가을과 겨울이 오면
향기에 담긴 끈적함과
소리와 감촉을 모두
혼자 감당하는 것이니.
수많은 별을 헤아리고
흐르는 구름을 보내고도
여전히 그대로 인 것은
미련 일지 아니면 사랑일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호한 감정과 알랑한 자존심일 뿐.
곁에 머물고 싶어도
결국 흐르는 건 어찌해도
막을 수 없는 거더라.
그래도 흐르고 흘러 다시
지나갈 때 다시 만나
매년 칠월칠석, 잠깐이라도
같이 오작교를 걷고
미리내를 흐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