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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랜드 Jun 07. 2024

기억의 냄새


중년엔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그가 지켜야 할 모든 것의 냄새일 거라

그가 스쳐가면 그의 냄새도 멀어진다.


멀어진 자리엔 잊지 못할 시간이 남아있다.

가장 행복했을 시간의 향수가 베여있다.


중년인 아버지의 셔츠엔

어린 시절, 내 피부 내음이 남아있다.


중년의 냄새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 고달프게 코를 움찔거린다.


기억 속 아버지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애달프게 두리번거린다.


기억 속 아버지를 찾는 것은 애달프고,

기억 속 아버지를 잊는 것은 고달프다.


나는 아버지 냄새가 오래도록 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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