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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랜드 Jul 29. 2024

그래서, 책.. 읽으세요?



 책은 그대로의 친구이다.

나는 그의 상상 속의 세계를 내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 한번 탄생시킨다. 문학은 그러한 것이다.

나는 그러한 것과 교류한다. 책을 통해서 다양한 세상을 배운다.


나는 당장에라도 숨겨진 섬을 찾아 긴 항해를 떠나고 싶기도 하고, 화산이 숨 쉬는 정글에서 이름 모를 곤충을 관찰하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나에게 크게 제약을 느끼게 한다. 그 감정을 느낄 수 있기에 내 위치를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건 역설적이게도 살아있어야지만 숨 쉬는 게 무엇인 지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인간은 존재하지 않아 본 적이 없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체험으로서 삶에서 숨 쉴 수 없다. 나는 이것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아 본 것에 대한 상상을 그려보려고 무수히 도전하기도 하고, 살아있는 내가 그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책은 회피일지도 모른다. 삶을 그대로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쩔 때면 적지 않은 책에서 삶을 찾는 것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건 내가 못나서 혹은 내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나라는 인간이 여기서 느끼는 것이 더 많아졌다가는 더 이상 현실에서 숨쉬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숨 쉬기 위해 여러 감정을 느끼며 책을 읽는다. 그들의 삶에 빠져버려서 마치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상태의 포화상태 혹은 너무 많은 잠을 잔 나머지 더 이상 잠에 들지 못하는 상태같이 그들에 의해서 더 이상 다른 삶을 살아가보지 못하는 순간이 올까 두려워서 책을 덮고 숨을 내뱉지 않고는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 수많은 문체들을 탐닉하곤 한다. 결국 책을 통해서 그 수많은 세계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상상해 봤을 뿐 세계를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서 책에서 빠져나와 세계를 마주했을 때 갑작스럽게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느끼는 순간은 있지만, 그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일순간의 화합의 형태일 뿐 세계와의 단절을 뜻하진 않는다.


결론적으로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그리고 세계의 또 다른 장면을 내 세상에 참여시키는 것뿐이다.


새로운 친구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는 친구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세계를 훑어보면서 알아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숨을 쉬기 위해 이산화탄소와 같은 글을 적어 내리고, 다시 또 많은 세상을 보러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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