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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찾은 평화

너바나; 완벽한 평화와 행복의 장소

by Dahi


혹시 발리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에게 발리라 함은 공항이 있는 쿠타지역,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지내는 창구 지역, 요기들에게 유명한 우붓. 그 밖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만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한 곳들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곳들은 대게 사람들로 북적이거나 교통체증이 말도 못 할 정도이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다시 찾은 canggu. 북적이는 만큼 카페와 식당, 볼거리들이 많다. 그중에 발리에 다시 오길 잘했다고 느끼게 해 준 곳. 바로 ‘너바나’이다.


Nirvana : a place of perfect peace and happiness, like heaven

너바나: 천국과 같은 완벽한 평화와 행복의 장소


발리에서 한동안 지냈거나, 여행으로 잠깐 찾은 여행객들도 많이 알 정도로 유명한 웰니스 복합 공간이다. 처음에 친구가 나를 발리로 부를 때, 내가 가장 좋아할 것 같다고 한 곳이다. 주말의 아침, 친구와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너바나로 향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한 것도 있었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월 이용권으로 끊으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하루 이용권이 5만 원 정도. 하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하루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었다.


입구에 다다르니 보이는 빼곡하게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이곳의 인기를 실감케 해 주었다. 간단히 등록을 마치고 들어선 ‘너바나‘는 흥미로웠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각종 수업을 듣고 있었고, 한쪽에는 카페 겸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안 쪽으로 더 들어가니 보이는 사우나와 아이스바스, 휴식 공간, 수영장, 야외 헬스장과 실내 요가 수업 등, 무엇보다 공간이 아름다웠다. 이 정도의 시설과 수업이라면 매일 운동을 하고 싶어질 것 같았다.


이후로 나는 3일권을 등록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0만 원이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무료로 하루를 이용했으니 괜히 돈을 번 기분마저 들었다. 이렇게 나는 발리의 마지막 날들을 하루종일 이곳에서 보냈다. 아침 6시 오픈, 가끔은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일출을 보며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매 시각마다 진행되는 각종 수업을 들어보며 이곳을 100% 아니 200% 즐겼던 것 같다.


‘너바나’라는 이름대로 이곳이 발리의 평화와 행복을 맡고 있는 듯했다.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들 속에서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샘솟았다. 왜 어른들이 좋은 친구를 곁에 두라고 했는지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완벽히 따라가진 못하더라도 그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나도 모르게 물든다. 타인에서 지인, 지인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친구에서 지인, 지인에서 타인이 되는 과정까지도 조급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너바나에서의 4일 동안, 매일 저녁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기분은 어느 때보다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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