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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안녕하세요 이민 왔습니다

30시간이 걸려 도착한 남편의 나라, 우리 집

by Dahi

그날의 아침은 평소보다 늦은 듯 빨리 왔다. 새벽 4시 반. 나는 평소처럼 부스스 일어나 타마의 배변 산책을 나갔다. 살던 집은 이미 이사를 나왔고, 며칠 째 타마와 친정에 얹혀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아침, 타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줌을 누고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타마야, 오늘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거야. 혹시나 조금 무섭고,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아줘"


라고 타마에게 말하면서 사실은 나 자신을 위로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자기 몸만 한 켄넬 안에서 17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낼 털친구가 안쓰러우면서도 한 번은 겪어내야 할 일이라고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친정집은 아파트 7층. 대학시절부터 지내던 집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어느샌가부터 아파트의 삶이 어색해졌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는 줄곧 낮은 층에서 지냈다. 나는 땅이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혼을 하고 나는 남편이 지내던 대학가 자취방에서 신혼을 시작했고, 그 후로도 산과 맞닿은 건물의 1층에서 살았다. 큰 강아지를 키우면서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이 낯설게 느껴졌다. 혹시나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항상 조마조마했다. 가끔 타마랑 친정을 방문할 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동안 서 있곤 했다. 엘리베이터의 화살표 표시가 사라질 때까지. 아무도 엘리베이터를 찾지 않을 때까지.



하지만 지낼 집이 없어진 이상 며칠 동안은 친정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나는 동생의 방으로 쫓아가 종이와 펜을 빌려 메모를 남겼다.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이 무섭지 않도록, 나를 위해서. 그렇게 무사히 며칠간의 생활이 끝나고, 아침이 온 것이다.


모든 가족이 타마와 나를 배웅해 주러 공항에 가기로 했다. 언니 내외는 공항에서 합류.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에 우리는 일찍 출발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다. 아빠의 차는 새벽 빗길을 달렸고 곧 날이 밝았다. 나는 모든 준비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랬었다.


인천 공항 제1 터미널 앞. 타마와 켄넬을 차에서 내렸다. 켄넬은 생각보다 커서 미리 접어서 트렁크에 실어놓았다. 타마는 잠시 옆에서 기다리고 우리는 켄넬 조립을 했다. 그리고 그때 알게 되었다. 뭔가 없다. 가장 중요한 뭔가가 사라졌다.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던 것. 그 순간 모든 게 멈췄다. 내 생각들도 길을 놓쳤는지 어떤 출력도 나오지 못했다. 나는 멍하니 앉아있었다. 개 밥그릇. 그게 그렇게 간절한 적은 없었다.


'나 타마랑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아니 타마가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나는 나지막이 말했다. "개 밥그릇이 없어"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게 뭐 대수야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대수야. 스트레스에 아주 취약한 나에게 7개월 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온 순간에 무언가가 '펑'하고 터져버렸다. 머리는 차갑게 굳었고, 마음은 터져버릴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는지 아빠는 차의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했고, 우리는 일단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서 나는 밥그릇이 될 만한 네모난 무언가를 찾아 헤맸다. 그러면 될 줄 알았다. 어떻게라도 모양을 만들어내면 다 해결될 거라 믿었다. 오산.


결국 우리가 찾아온 것은 샌드위치 박스. 커피와 에그샌드위치를 두 개 샀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커피와 플라스틱 박스를 두 개 샀다. 그리고 샌드위치는 덤. 박스를 모두 겹쳐서 테이프로 칭칭 감았고, 켄넬의 문에 걸었다. 한때는 샌드위치 박스였던 개 밥그릇을 보며, 나는 이로써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가리라 생각했다. 경기도 오산.


언니 내외가 공항에 도착했고, 나는 동생과 타마를 데리고 공항 바깥쪽을 따라 체크인 게이트까지 걸어갔다. 타마의 마지막 영역표시.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걱정이 없었다. 체크인하려고 줄을 기다렸고, 일찍 온 덕분에 금방 차례가 되었다. 여권을 내밀고, 타마의 검역 서류도 건넸다. 곧 타마의 켄넬을 확인던 한 승무원이 저 밥그릇으로는 비행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나도 알고 있다. 켄넬, 물통, 밥그릇.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걸로 어떻게든 안되냐고 물었다.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고.


승무원은 규정상 플라스틱 혹은 스테인리스 개 밥그릇이 문에 부착되어있어야 한다고 했고 절. 대. 안된다고 마무리지었다. 반려견이 환승하지 않고 비행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거리 비행에다 환승을 한다면 반려견에게 밥과 물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 꼭 가야 하는 걸. 먼저 나와 타마의 체크인은 해놓지만 '개 밥그릇'을 구해오지 못한다면 타마는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때 시각은 9시 반쯤. 타마의 보딩타임은 11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1시간 반. 미션 시작.


작전명 '타마가 못 가면 나도 안 가'


차갑게 식어버린 나의 머리는 아직 녹지 않았고, 언니 내외는 인천 시내의 24시간 펫용품점으로 갔다. 그동안 동생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곳저곳 전화를 돌리며 '그. 렇. 게. 도 중요한 개 밥그릇'의 유무를 물었다. 시내로 나간 언니는 사진을 찍어 보여줬지만 그곳에도 '부착형' 개 밥그릇은 없었다. 그 둘은 그렇게 허무히 돌아왔고 동생은 여전히 바쁘게 검색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24시간 펫용품점의 사장님과 연락이 닿았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다른 지점에는 '그들'이 원하는 개 밥그릇이 있다고 했다. 그 펫용품점의 오픈 시각은 10시 30분. 공항에서 그곳까지의 거리는 차로 30분. 현재 시각은 10시.


지금 차로 그곳까지 가서 가져온다면 거의 딱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초행길이다. 퀵을 찾아봤지만 오토바이로는 인천대교를 넘어올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다 동생은 본인이 택시를 타고 갔다가 돌아온다고 했다. 나는 염치없지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나와 타마는 반드시 가야만 하므로. 카드를 쥐어주고 동생은 그렇게 떠났다. 나는 가슴 한편을 쓸어내렸다. 조금은 희망에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동생이 돌아왔다. 펫용품점 사장님이 택시를 불러 물건을 픽업해 가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다며. 우리는 사장님이 가게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10시 30분, 동생은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불렀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펫용품점에서 '개 밥그릇'을 픽업해서 인천공항으로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동생은 전화를 끊고 말했다. 택시기사님이 장난치는 것 아니냐고 의심을 했다고 한다. 물론 '개 밥그릇'을 나르는 일은 평범하지는 않은 일이다. 내가 한번 더 전화를 드리기로 했다. 기사님께 도착시간을 여쭈니 네비가 11시 5분이란다. 되도록 11시에 맞춰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때부터는 시간과의 싸움. 아니 우리는 기다림의 싸움. 기사님은 신호와의 싸움. 온 군데가 전쟁터였다.


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11시까지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담당자에게 11시 5분쯤 도착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며, 홀딩해 놨던 나의 체크인과 타마의 체크인을 먼저 마쳤다. 그 시각, 새벽부터 운전을 한 아빠는 차에서 쉬고, 언니와 동생 그리고 엄마는 밖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나와 타마 그리고 형부는 카운터 바로 옆에서 바깥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곁에서 함께 기다려주는 형부에게 말을 건네었을 테지만, 여전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로써 형부와도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았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11시 3분쯤, 동생과 언니가 검은 봉지를 뜯으며 뛰어 들어왔다. 떨리는 순간. 개 밥그릇을 꺼내든다. 완벽. 우리가 기다리던 그 밥그릇. 켄넬에 부착을 하고 바로 카운터로 가서 확인을 받았다. 그 순간 마음이 말랑해졌다.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 미션 클리어.


이후 타마는 담당 승무원의 손에 이끌려 먼저 비행기로 갔다. 시간이 촉박한 나는 출국장으로 향하며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담담했던 마음이 그렇지 못하게 되고 있었다. 아침의 대소동에 대한 감사인사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채 나는 부랴부랴 비행기에 올랐다.



첫 비행기는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약 12시간 정도.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있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더군다나 나는 엉덩이근육이 아픈 사람. 멀미가 대단한 나의 특기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잠들기. 이번에도 특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금방 깨었다. 나이가 들었는가. 전에는 연달아 몇 시간이나 잘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한 시간도 힘들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흘러 착륙. 다행히 연착 없이 정시에 도착했다. 환승시간이 짧아서 서둘러 다음 비행기로 가야 했다.


하지만 눈앞에 맞닥뜨린 것은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비행시간이 임박한 모양이었다. 생각처럼 줄이 빨리 줄어들지 않아 마음이 초조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비행기는 30분 연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렸지만, 그나마도 비행시간 20분 전에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임박해서 도착한 게이트에는 보딩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15분이 더 연착되었다고 한다. 나는 괜찮은데, 작은 켄넬 안에 있을 타마가 걱정이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뒤인 8시 10분쯤, 비행기가 날았다. 자리에 앉기 전 승무원에서 나의 반려견이 잘 있는지 물었다. 이제 남은 것은 세 시간 남짓. 곧 타마를 볼 수 있다. 타마는 무얼 하고 있을까?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리스본 공항에 도착했다. 짐 찾는 곳 바로 옆에서 기다리면 나온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서 만난 타마. 타마는 서 있었다. 아마 한동안 서 있었던 모양이다. 바닥은 오줌으로 젖어있었다.

그런데 잠깐만. 환승할 때 물과 사료를 준다고해서 함께 동봉했던 물과 사료가 그대로 있었다. 그 긴 시간을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 채 보냈을 타마를 생각하니 화가 났다. 니네 이럴거면서 그 놈에 개 밥그릇에 왜 그렇게 집착을 한거야. 밥 주지도 않을거면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타마를 얼른 꺼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위가 없다. 타마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켄넬의 입구를 케이블타이로 한번 더 고정시켰었다. 그때 생각난 것은, 내 짐가방에 있는 쪽가위.


타마의 눈은 많이 불안해 보였다. 잠시 앉아서 타마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수의사에게 확인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없다. 분명 남편이 미리 예약을 하고, 비용도 지불을 했다고 했는데. 수의사가 없다. 사무실은 캄캄했고, 아무리 벨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시각은 밤 11시 40분. 자정부터 6시까지는 진료를 보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 남편에게 연락을 했다. 수의사가 없다고. 그때부터 우리는 이곳저곳 수의사의 행방을 물으며 다녔다. 나는 입국장 안에서, 남편은 입국장 밖에서.


결국은 공항 직원 누구도 수의사와 연락이 닿지 못했다. 새벽 1시쯤 되어가니 포기하고 아침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남편은 아버지와 함께 나를 데리러 왔는데, 아버지는 먼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집에서 낮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혼자 있을 벨라가 걱정이었다. 요즘 벨라는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오줌을 한두 시간마다 눈다. 그때마다 밖으로 데려가줘야 하는데, 이건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아버지는 가면서 다시 돌아온다고 했지만 편도 2시간 30분. 왕복 5시간을 두 번이나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타마와 나, 남편 그리고 지하철과 기차. 가능할까?



새벽 6시. 수의사가 도착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서류를 확인했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저 사람은. 무사히 통과를 하고 입국장으로 나와보니 7개월 만에 보는 남편. 타마는 여전히 불안해서 내 곁을 떠나지 못한다. 오랜만에 만난 아빠를 보고도 실컷 기뻐하지 못한다.


"이제 거의 다 왔어. 얼른 집에 가자"


포르투갈은 반려견과 지하철 혹은 기차를 탈 수 있다. 보통은 EU ID를 가진 반려견에 한해 조건이 있다.


1. 청결

2. 입마개

3. EU ID 혹은 광견병 백신 접종증명서


타마는 공항에서 바로 나왔기에 광견병에 관련된 서류는 준비되어 있었다. 입마개도 가져왔고, 청결? 타마한테 오줌냄새가 좀 나긴 했다. 17시간을 날아왔는데 오죽할까. 하지만 내 냄새보다는 덜한 것 같았다. 공항에 켄넬을 버렸다. 하지만 개 밥그릇은 챙겼다. 우리가 어떻게 구한 것인데.


공항 바로 옆 지하철역에서 티켓을 끊었다. 반려견은 무료. 이제 기차역으로 간다. 타마는 이제야 조금씩 아빠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처음 타보는 지하철 안에서도 차분히 잘 기다려주었다. 세 정거장을 지나 기차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공항과 기차역이 가까웠다. 그곳에서 8시 25분 기차를 타고 Fundao로 간다. 기차표를 예매하고 잠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기차는 반려견도 사람과 동일한 가격을 내야 한다. 타마는 EU ID가 없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검역서류로 통과를 한 듯하다. 야호!


오랜만에 만난 남편이지만 항상 같이 있었던 것처럼 뭔가 아무렇지 않았다. 너무나. 나도 오랜 비행에 정신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가족은 그런 걸까? 첫 번째 비행기에서의 첫 기내식을 빼고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남편은 나를 위해 집에서 가져왔다며 닭고기파이를 건넨다. 그 마음이 고마워 몇 입 먹어본다. 짜다. 아마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주문하고 타마에게도 물을 주었다. 이제 집까지 3시간.



20킬로가 넘는 짐가방 두 개와 대형견과 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타마는 얌전히 잘 따라와 주었다. 다 큰 우리 아들. 기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했다. 타마는 우리의 무릎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비행기보다 좁은 것 같은 좌석.


"타마야, 우리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 날아왔는데, 이 정도쯤이야. 그렇지?"


남편은 옆에서 입을 벌리고 잔다. 그도 그럴 것이 나를 기다리느라 밤을 새웠고, 저녁에는 일을 가야 한다. 나는 이상하리만치 피곤하지가 않았다. 타마는 불안한지 계속 나를 쳐다보았고 우리는 세 시간 내내 눈을 마주치며 왔다. 그게 타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방법이라면 언제까지고 바라봐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의 엄마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11시 40분. 드디어 Fundao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식 이후로 처음. 나의 집이 생긴 지 5개월이 넘었지만 처음 마주하는 순간. 우리 집. 남편과 타마, 벨라와 나. 우리 가족이 살아갈 집. 그렇게 나는 나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오기까지 30시간 남짓. 멀리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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