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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과 함께하는 지중해 바다와의 첫 만남: 니스

by 비엔나 보물찾기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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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지중해 바다의 낭만, 니스


남프랑스 첫 여정은 니스 해변. 출장으로 파리만 몇 번 다녀간 터라 개인 여행으로 니스 해변을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실제로 니스 해변 자갈밭에 발을 딛기 까지는. 생폴 드 방스를 지나 발랑솔까지 가는 긴 여정이었기도 하고, 또 혼자라서 해변에서 비치파라솔 아래서 바다 수영을 즐기는 것이 어색해서, 바닷가를 천천히 거닐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었지만, 6월 말의 니스 해변은 여전히 뜨거웠고 바다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계속 자극했다.

이른 아침의 니스는 조용한 휴양도시다. 찻길 옆으로는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그 옆으로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도 있다. 다들 그 아침을 힘차고 활기차게 여는 사람들로 가득한 해변. 조깅과 자전거마저도 휴양의 일부겠거니 하는 생각에 이르면 ‘나도 여행은 천천히 즐기면서 다녀야지’ 다짐해 보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난 또 매일매일 갈 곳과 동선을 체크하는 일개미가 되어 있다.


니스 해변은 고운 모래 해변이 아니라 작은 자갈로 만들어진 해변이다. 그래서 맨발로 걷기는 불편하고 아쿠아 슈즈나 소위 쪼리(?)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나같이 해변을 소요하는 사람이라면 나름 괜찮다.


6월 말이라 본격적인 휴가철은 아니어서 그런지 그 이른 아침에 해변에 누운 사람들은 캠핑 의자, 파라솔 등을 다 갖춘 동네 주민들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여유 있어 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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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에 가로수처럼 심어진 야자수 잎들이 해변 휴양지의 느낌을 물씬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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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해 보이지만 그래도 파도의 힘이 작아 보이진 않는다. 저 조그마한 파도가 무언가를 잡고 끌어들이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서 강인한 생명의 의자와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 기운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

해변은 작디작은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표면의 매끈함과 동글동글함에서 파도의 힘과 시간의 길이를 느낄 수 있다. 거제 몽돌 해변보다 더 작은 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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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요트가 이끄는 패러슈트를 타고 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선천적으로 겁이 많아, 특히 높은 곳에서 자유낙하 하는 느낌이 너무 싫은 나로서는 부러우면서도 ‘신 포도’ 라 생각하고 관심을 돌려버리기도 한다. 놀이기구를 잘 타는 사람들은 나로서는 이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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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한쪽 끝에는 시그니처도 있다.  I love Nice.

지인들에게서나 방송에서 ‘니스 해변, 니스 해변’ 얘기를 들을 땐 무언가 특별함이 있는 해변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정작 눈으로 본 니스 해변은 지중해 해변, 남프랑스의 대표 휴양지라는 것을 빼고 나면 유럽, 아니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해변인 것 같다.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싶다가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 시간여 동안 해변을 거닐어 본 것 말고는 제대로 니스 해변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사람이 함부로 평을 할 것은 아니다 싶다.


그럼에도 니스 해변은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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