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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강사 입문 시도 1 – 김원장 미팅

너무 빠른 응답에 나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사회불안장애 카페에서 만난 동생이 스피치 리더십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7년간 강사로 활동하며 박봉에도 불구하고 저축을 하고, 집에서 조금씩 지원을 받아 창업을 한 상황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목표 방향이 맞지 않다’는 말이 마음속에 크게 와 닿았다.


  그 후, 나는 용접 일을 하면서 목표 방향이 맞지 않다는 조언이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결국 용기를 내어 창업한 동생에게 식사를 제안했다. 그는 이미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식사 자리에서 채용에 대해 물어보니, 그가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3일 후, 갑작스럽게 연락이 와서 함께 일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다. 


  너무 빠른 응답에 나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미팅을 요청해 학원 분위기와 수강생 수 등을 확인했다. 그는 내가 결단을 빨리 내리길 바랐지만, 나는 성급하게 결정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결국, 일주일 후가 되어서야 연락을 했지만 이미 다른 강사를 채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즉시 결정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실망감과 분노가 밀려왔다. 그리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고 다른 직원을 채용한 동생에게도 화가 났다. 이후, 나는 스피치 리더십 센터를 향한 기대와 꿈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용접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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