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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경영법 1 – 호진이 매형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목표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날 이후, 나는 마음을 정하고 강사 직업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공부를 중단하고, 예전에 일했던 용접사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일당으로 일하기를 부탁했다. 내가 강사로서 가장 빠르게 자리잡을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스피치 리더십 센터를 창업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존에 운영 중인 센터에 취업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방법은 최소 3,000~5,000만 원의 자본이 필요했다. 하지만 내 통장에는 5만 원도 없었다. 


  두 번째 방법은 취업하는 것인데, 당시 나는 36세로 취업하기에 나이가 많았다. 특히, 사회불안장애 다음(daum) 카페에서 특강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운영하는 스피치 리더십 센터에 입사하는 방법은 자존심이 상했다. 당시 나는 강사였고, 그는 사회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모임에 나왔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서 나는 강사로서 취업을 원하고, 그는 원장이라니.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용접사로 일하기로 결정했다.     


어느 날, 친구의 매형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의 직업은 보험 설계사였다. 만나서 내가 고민을 털어놓자, 그는 자신과 함께 보험 설계사로 일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내가 과거에 길거리에서 훈련하며 사회불안장애를 극복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보험 일을 잘할 거라고 믿었다. 

  게다가 내가 예전에 스피치 학원 강사였을 때, 한 보험 설계사가 나에게 스피치 교육을 받고 큰 효과가 있었기에, 나도 보험 일을 잘할 것 같긴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오직 강사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친구의 매형에게 이렇게 말했더니, 그러면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목표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스피치 리더십 센터를 운영하고 싶다면, 관련 분야에서 경영법과 강의 스킬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먼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의 말은 날카롭고도 현실적이었다. 내가 스피치 리더십 강사가 되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복잡했다.  

  친구의 매형의 조언은 유익했지만, 한편으로 강한 좌절감과 불안감을 일으켰다. 강사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힘겹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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