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는 엄마의 웃음 벨 그리고 2차는???
나는 요즘 색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깨우고 있다.
일단 내 알람이 떴을 때 알람을 끈 후 내가 하는 건 유튜브 보관함에서 재생목록을 찾는 일이다.
첫 번째 알람 소리는 나의 무척이나 괴짜스러운 웃음소리이다.

아이가 너무 재밌다고 저장해둔 음성메시지였다. 장난칠 때 일부러 흉내 낸 마녀의 웃음소리였는데 그게
또 좋단다. ㅡ,,ㅡ
유튜브에는 자신만의 재생목록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새 재생목록’을 누르면 ‘최근에 본 동영상’
목록이 쫙 뜬다. 이때 영상을 선택해서 원하는 제목을 쓰고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나만의 재생목록이 만들어진다. 이 영상을 누르게 되면 반복 재생할 수 있는 부분도 함께 뜨는데 이때 이걸 누르면 무한반복으로 재생해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나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원하는 영상을 정하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음성을 듣는다.
내가 어느 정도 들은 후에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영상을 재생시킨다.
영상은 눈을 감고 들을 수 있는 명상 영상인데 무의식에 긍정적인 암시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일종의 긍정적인 확언들이다.
나는 원래 예민하고 상당히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ㅠ,,ㅠ
아버지의 성향은 긍정적인 편이고 엄마의 성향은 부정적인 편이다. 아무래도 그런 엄마의 부정적이고 나와 같은 예민한 성향에 대한 영향을 수십 년 받다 보니 나의 부정적이고 예민한 성향도 강화된 것 같다. 예민한 성향의 사람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경우는 별로 못 본거 같다. 아무래도 예민함은 불안지수도 높이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엄마의 사랑은 넘치도록 쏟아졌지만 그 안에 있는 예민함과 함께 부정적인 사고방식도 같이 흡수되었다.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세상 그 어떤 엄마가 와도 견줄자가 없을 정도지만... 엄마는 지금도 그다지 긍정적인 성향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본인도 잘 못 느끼는 거 같기도 하고..
부모님은 완전한 흙수저에서 맨손으로 자수성가한 케이스인데 두 분의 성향이 이렇게나 다른데도 강한 유대감과 협력으로 일구어낸 거 같다.

공동의 목표의식이 굉장히 강하다 보니 가능한 스토리인 듯...
나는 나의 부정적인 성향을 바꾸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청소년기부터 심리에 관심이 많았고 그 시절에 정보를 찾고 배우기도 쉽지 않았지만 나름대로는 책도 보고 알고자 했었다. 너무나 긴 시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고 나이를 먹고 나서야 서서히 알게 된 것들이 많다.
나의 잠재되어있는 무의식을 바꾸는 작업이 정말 힘들었다. ㅠ..ㅠ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는 내가 어떤 계기로 인해 변화되기 시작했고 변화를 감지한 나는 쉬지 않고 그 작업을 했었다. 계속 노력하다 보니 예전보다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 주변 사람들도 나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내가 겪고 있고 내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의식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변화하고자 하는 내적 동기였다.
지지부진하게 계속해서 변하지 않는 부정적인 잠재의식은 그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변하고자 하는 막강한
동기라는 강한 자극이 있으면 그 기점을 시작으로 변화되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극적인 감정의 변화를 느꼈다. 그 뒤로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그 당시에 나는 불안과 우울을 겪고 있었고 그 부정적인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며 25년의 시간 동안이나
내 정신을 긁어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는 그 감정이 증폭된 상태로 지속되는 중이었다.
나는 눈앞에 커다란 코뿔소가 나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제는 내가 변하지 않으면 저 코뿔소의 뿔에 박혀 죽을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두려움을 느꼈다.
더 이상 내가 이 불안을 끌어안고 하늘만 쳐다보고 질질 짜다가는 쓰나미에 쓸려나갈 운명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였다.
나는 매일 밤마다 그 코뿔소를 상상하며 이 상황을 벗어나고야 말겠다고 으르렁거렸다.
정말 악에 받쳐서 으르렁거렸다는 게 맞겠다.
그러다 보니 매 순간 반복해서 그 감정을 유지했고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져 갔다.
이제는 뒤도 보지 말고 앞만 보자. 벌벌 떨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상황을 만들어서 그 속에 나를 던져버리자. 어떻게든 달리게 만들자.
러닝머신에 나를 올려버렸다. 겁쟁이였던 나는 나 자신에게 누구보다 엄하게 호통을 쳤다.
그러다 보니 보이는 결과물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걸 보며 나에 대한 믿음이 1도 없던 내가 나를 믿어주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믿어주기 시작하니 불안이 덜해졌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서서히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타인에게는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나는 그것을 위해 이런 노력을 했어야 했다.
나는 이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에게 ‘긍정의 확언’을 들려주고자 한다.
아이의 깊은 무의식에 있는 잠재의식을 ‘긍정의 확언’으로 채워주고 싶다.
그저 들리는 소리고 보이는 글자지만 아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긍정이길 바란다.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긍정을 찾을 수 있는 아이가 되길 희망한다.
나는 오로지 그것을 위해 아이에게 매일 긍정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다.
내가 아이 곁에 머물며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이라도 이런 노력을 하고자 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품에 안으며
너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야.
너는 너의 존재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야.
엄마에게 작은 콩으로 와서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너는 존재만으로도 엄마에게 행복이고 사랑이야.
어떤 순간에도 너를 사랑해.
너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사랑해.
너의 모든 것을 다 사랑해.
너는 나에게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소중한 귀한 존재야
매일매일 반복해서 아이에게 들려주고 있다.
문자로도 보내주고 평범한 일과에서도 자주 끌어안아 심장에 귀를 대게 하고 들려준다.
이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럽지 않고 하나도 오글거리지 않는다.
나는 이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하루가 내일도 있을 거란 보장이 있는가? 아니... 그런 건 없다.
내가 사라진 하루에 내 아이가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엄마가 너를 지독히도 사랑했다는 뜨거운 마음..
나는 그 뜨거운 마음을 아이의 마음에 새겨 넣고 싶다.
그래서 힘들 때..
아이가 엄마를 떠올리며..
사랑해. 너는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고 소중한 아이야.
너는 소중한 아이야. 힘을 내렴.
너는 소중한 아이란다. 힘을 내렴.
아이의 머릿속에 엄마의 목소리가 이렇게 들리길 바라는 바람이다.
난 그것을 위해 매일매일 아침저녁... 그리고 수시로 이렇게 하고 있다.
아이의 주변은 온통 이런 책들과 긍적의 메시지 그리고 음악처럼 틀어놓는 긍정의 영상들이다.
내가 그런 영상을 볼 때 아이도 함께 보기도 한다.
내가 글을 쓸 때 내 아이가 긍정적인 자기 계발 책을 쓰기도 했다.
A4 종이를 4등분으로 잘라서 작은 책을 만들기도 했다.
나는 아이가 어떤 고민을 얘기해줄 때.
“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로 시작한다.
어제는 “ 엄마 나 시험 쳤어! 그런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어. 몇 점 일지 몰라~! ” 그러길래
“ 몇 점이든 괜찮아.”라고 해주었다.
나는 실제로 몇 점을 받아오든 시험 점수로 혼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녀석은 너무 심한 장난꾸러기라 정말 위험한 장난을 칠 때는 좀 강하게 호통치는 편이다.
어머 그랬구나~라고 하기엔 그 장난이 좀 위험하다..... ㅡㅛㅡ
친구 중에 시험 못 쳐서 용돈도 못 받은 친구가 있고 엄마한테 혼나서 등짝 스메싱을 당한 아이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는 “ 괜찮아~!”라고 하니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조른다.
이건 생각보다 상당히 진지한 소원이라서 나는 매일 밤마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확답을 해줘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웃긴 코미디언 같은 엄마가 다시 내 엄마가 되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자꾸 핑크돼지라고 도발하나 보다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돼지치고는 마른 편인데도 그러는 걸 보니 말이다...
진짜라고... ㅡ,,ㅡ
때론 진지하게 때론 우습게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사랑을 속삭인다.
오늘도 하루 더 함께 한 소중한 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