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87호 선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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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사채

전환사채에 대한 이해 / 편집부원 은세익

by 상경논총 Apr 11. 2022

Ⅰ. 서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현대사회에서 기업(企業)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기업은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단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적 정의가 기업이 현대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할 수 없다. 어떤 기업은 개인에게 있어서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기업은 국가에 경제∙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들은 어떻게 사업을 영위하고, 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받는 것일까? 첫 번째 방법은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고,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작년에 시작되었던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아래 그래프와 같이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많이 매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이다.


자금을 조달받는 또 다른 방법은 회사채(會社債)를 발행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주식과는 다르게 원금과 이자를 채권자에게 일정 기간 이후에 지급하겠다는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렇게 크게는 두 가지 방법으로 기업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받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자금을 운용하여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주식과 채권의 요소들을 혼합한 금융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와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가 있다. 전환사채는 발행할 때는 사채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 이후에는 채권자가 회사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을지, 아니면 그 회사의 주식으로 받을지 결정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전환사채와 비슷하지만, 회사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한 채권자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채권을 간단히 비교하자면, 전환사채는 채권자가 주식으로 받겠다는 권리를 행사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주식을 발행하는 대신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의무를 더 이상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자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 채권자로부터 약정한 금액을 받고 약정한 만큼의 주식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혼합한 사채들을 우리나라의 법체계에서는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상사(商事)에 관한 규정을 다루는 상법에서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      회사는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상법 제513조 1항)
-      회사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상법 제516조의2 1항)


  

위의 조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상법에서는 회사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에 더불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관련된 많은 내용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법 규정들을 이해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기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특히 전환사채에 초점을 맞추어 전환사채의 회계∙재무적 효과와 전환사채의 경제적 기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Ⅱ. 본론


Ⅱ-1. 회사채

앞서 전환사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회사채(會社債)란 기업이 시설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1] 일반적으로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면 빚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회사의 재무 상태에 비하여 많은 회사채를 조달한 경우에는 맞는 말이 될 수 있지만, 회사가 중요한 대규모 투자를 앞둔 경우에는 부채비율을 크게 상승시키지 않는 선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회사채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회사채의 가격 결정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장이자율과 액면이자율, 그리고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장이자율[2]이란 금융시장에 있어서 성립되는 이자율, 즉 대부자금의 수급에 의하여 결정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즉,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12만원을 벌 수 있다고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이 예상한다면 시장이자율은 12%로 형성된다.


시장이자율과 다르게 액면이자율은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하고 난 이후에 정해진 만기일까지 정기적으로 지급하기로 한 이자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액면이자를 액면가액으로 나눈 값이 액면이자율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액면가액이란 사채의 표면에 기재된 금액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3년 만기의 액면가액이 100만원인 회사채에 대해서 회사가 매년 채권자에게 12만원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하자. 이때 액면이자율은 12만원 ÷ 100만원을 계산한 12%가 된다.


지금까지의 예시를 통해 회사채의 가격 결정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이자율이 12%인 상황에서 액면이자율이 12%이고 액면가액이 100만원인 만기가 3년인 회사채의 가격은 얼마일까? 현재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자들은 시장이자율을 통해 알 수 있듯이 12%의 이자를 원하고 있는 상황, 즉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매년 12만원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때 회사채의 액면이자율이 12%이므로 채권자들이 회사채에 투자하면 매년 12만원을 받을 수 있어 자신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러면 채권자들은 100만원을 주고 회사채를 살 것이고, 회사 입장에서도 시장이자율만큼 매년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므로 100만원에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채의 가격은 100만원으로 형성된다. 이렇게 시장이자율과 액면이자율이 서로 같도록 발행하는 경우를 회계용어로는 회사채의 액면발행이라고 한다.


재무상태표를 통하여 시장이자율이 12%이고, 액면이자율이 12%인 만기 3년의 액면가액 100만원의 회사채 거래가 어떻게 반영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재무상태표[3]란 특정 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4](경제적 자원)과 부채[5](경제적 의무), 자본[6]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는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중요한 계산원칙은 자산이 부채와 자본의 합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 = 부채 + 자본)


먼저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현금으로 100만원을 받게 되고, 그 대신 매년마다 12만원의 이자와 3년 후에 100만원의 원금을 갚아야 할 의무가 생기게 된다. 이를 재무상태표에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현실에는 예시처럼 액면이자율과 시장이자율이 일치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액면이자율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회사가 결정하는 요소이지만, 시장이자율은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사채 시장에 참가하는 참여자들의 기대에 따라 변동하는 이자율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사례는 시장이자율이 액면이자율보다 높은 경우인데, 그 이유는 회사가 매년 부담하는 이자를 줄이기 위해 액면이자율을 시장이자율보다 낮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를 회계용어로는 회사채의 할인발행이라고 한다. 이때 회사채의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화폐의 시간가치 개념을 도입하여 확인해볼 수 있다.


시장이자율은 이전과 같이 12%라고 가정하고, 회사채의 액면이자율은 이전보다 낮은 8%로 3년 만기의 액면가액 100만원짜리 회사채가 발행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상황에서 채권자 입장에서 이전처럼 100만원에 회사채를 사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1년에 12%의 수익률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 회사채에 투자하면 1년에 8%의 수익률을 얻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즉, 채권자들은 10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회사채를 구입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형성된 이자율보다 더 적은 이자율을 지급하게 되는 것이므로 회사채를 더 발행하려고 할 것이다. 즉 경제적 논리로 보면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낮아지고 공급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자연스럽게 시장이자율보다 낮은 액면이자율을 지급하는 회사채의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위의 문단에서 언급한 회사채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할인율을 적용하여야 한다. 할인율이란 1년, 2년, 더 나아가 n 년 후에 받을 금액이 현재 얼마의 가치를 가졌는지 계산하는데 이용되는 이자율이다. 쉽게 말하면 이자율은 원금에 곱하는 개념이라면, 할인율은 미래 금액에서 나누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이자율이 8%인 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하면 1년 후 100만원 x (1+8%)^1 = 108만원이 되는 반면, 1년 후 108만원을 받는 것의 현재가치는 108만원/(1+8%)^1 = 100만원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앞서 언급한 회사채의 가격을 구해보자. 먼저 채권자는 회사채를 구입함으로써 1년 차에는 8만원, 2년 차에도 8만원, 3년 차에는 이자 8만원과 원금 100만원을 포함하여 108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시장이자율[7]이 12%이므로 회사채의 가치는 8만원/(1+12%)^1 + 8만원/(1+12%)^2 + 108만원/(1+12%)^3 = 911,384원이 된다. 즉, 액면이자율이 시장이자율보다 낮으면 회사채의 가격은 회사채 액면가액보다 낮아진다.


재무상태표를 통하여 시장이자율이 12%이고, 액면이자율이 8%인 만기 3년의 액면가액 100만원의 회사채 거래가 어떻게 반영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현금으로 911,384원을 받게 되고, 그 대신 매년 8만원의 이자와 3년 후에 100만원의 원금을 갚아야 할 의무가 생기게 된다. 이를 재무상태표에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Ⅱ-2. 전환사채                                                                               

전환사채(CB)란 앞서 서론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채권자들이 회사에 돈을 대출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만기가 도래했을 때 원금과 이자로 받을지, 회사의 주식으로 받을지 아니면 일부는 주식으로 받고 일부는 원금과 이자로 받을지를 선택할 수 있는 특수한 사채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전환사채는 채권자가 원금과 이자를 받기를 원한다면 회사채와 같이 부채의 성격을 가지게 되고, 주식으로 받기를 원한다면 자본의 성격을 가지게 되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는 금융상품이 되는 것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하 K-IFRS)에서는 이에 대하여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K-IFRS 제1032호 문단 29에서 복합금융상품의 발행자는 (1) 금융부채가 생기게 하는 요소와 (2) 발행자의 지분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자에게 부여하는 요소를 별도로 분리하여 인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위의 단순한 회사채와 다르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받은 현금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일부는 부채로, 일부는 지분상품으로 전환되는 옵션[8]으로 인식한다.


K-IFRS에서는 부채요소와 자본요소를 동시에 인식하라는 것을 규정한 것 이외에도 부채와 자본을 각각 얼마나 인식해야 하는지도 규정하고 있다. K-IFRS 제1032호 문단 31에서는 지분상품은 기업의 자산에서 모든 부채를 차감한 후의 잔여지분을 나타내는 것이고, 따라서 복합금융상품의 최초 장부금액을 부채요소와 자본요소에 배분하는 경우 복합금융상품 전체의 공정가치[9]에서 별도로 결정된 부채요소의 금액을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자본요소에 배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정가치란 합리적 거래를 전제로 다른 당사자 간 자산이 거래될 수 있는 가격, 즉 시장 가격에 준하는 가격을 말한다. 쉽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채권자들에게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을 주면서 일반적인 회사채보다 더 비싼 가격에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 회사채 발행금액에서 일반적인 회사채의 가격을 빼고 남은 금액이 자본요소의 금액이 된다는 뜻이다.


위의 문단에 나온 기준서 문장들이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전환사채가 재무상태표를 통하여 어떻게 반영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      회사는 전환사채의 액면가액과 발행가액을 일치시켰다. (액면발행)
-      현재 시장이자율은 12%이다.
-      전환사채의 액면이자율은 8%이고, 만기는 3년, 액면가액은 100만원이다.



현재 회사는 전환사채를 100만원에 발행하였기 때문에 채권자가 전환사채에 투자하게 되면 현금을 100만원을 받게 된다. 이때 회사의 재무상태표에 인식되는 부채 금액은 전환권이 없을 때의 회사채의 현재가치가 부채 금액이 되므로 이전에 계산한 바에 따르면 911,384원이 된다. 마지막으로 K-IFRS 제1032호 문단 31에 따라 자본요소(전환권대가)의 금액은 복합금융상품 전체의 공정가치(현금)에서 부채요소(전환사채)의 공정가치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이 된다. 따라서 자본요소의 금액은 1,000,000 – 911,384 = 88,616이 된다. 이를 재무상태표에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만약 회사에서 전환사채를 할인발행하면 액면발행 했을 때와 어떤 차이가 발생할까? 이는 K-IFRS 제1032호 문단 31을 적용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위의 사례에서 만약 액면가액보다 2만원만큼 낮게 발행하면 전환사채는 98만원에 발행된다. 즉 회사는 98만원을 현금으로 받게 되고, 전환사채의 현재가치는 이전 사례와 똑같이 911,384원이 되므로 자본요소 금액은 복합금융상품 전체의 공정가치인 현금에서 부채요소인 전환사채의 차액인 68,616원이 된다. 즉, 전환사채를 할인발행하면 할인한 금액만큼 자본요소(전환권대가)가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재무회계 분야에서 전환사채에 대해 어떻게 재무상태표에 반영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러한 회계적 지식을 가지고 정확하게 계정과목을 분류하고 금액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전환사채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재무 분야에서 전환사채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환사채의 가치를 평가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요약하면 전환사채의 가치는 일반사채의 가치에 전환권의 가치를 더한 것이다. 일반사채의 가치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회사채의 가격을 구하는 방식으로 구할 수 있지만, 전환권의 가치는 회사채의 가치를 구하는 것과 같이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 이용하는 것이 콜옵션(Call Option)[10]을 이용하여 전환권의 가치를 구하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채권자는 전환사채의 만기에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도 있고 주식으로 받을 수도 있다. 이때 채권자는 이자와 원금의 가치와 주식의 가치를 비교하여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즉, 주식의 금액이 일정 금액 이상이 되어 이자와 원금을 받는 것보다 더 커지면 전환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볼 때 전환권은 일정 금액 이상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인 콜옵션과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즉, 전환사채의 가치는 일반사채와 콜옵션의 합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콜옵션의 가격을 계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블랙-숄즈 모형을 활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항모형을 활용하여 콜옵션의 가치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 중 회사의 가정에 더 적합한 모형을 선택하여 콜옵션의 가치를 평가하고, 평가된 콜옵션의 가치에 일반사채의 가치를 더하게 되면 전환사채의 가치를 도출할 수 있다.



Ⅱ-3. 전환사채의 경제적 기능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경제주체들은 각각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를 발행하는 회사 측면과 투자하는 채권자 측면으로 나눠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1) 발행회사 측면에서의 경제적 기능

① 자본조달비용의 경감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자본조달비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 전환사채는 일반사채와 비교했을 때 발행가액이 높고, 이자율이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사채와 다르게 전환사채에서는 채권자에게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행가액을 높이고 이자율을 낮춰도 채권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투자할 유인을 가질 수 있게 된다.


② 성장기업에 유리한 자금조달의 수단

전환사채는 위의 문단에서 언급하였듯이 자본조달비용이 일반사채에 비하여 낮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전환사채를 이용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이러한 기업들은 사채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사채를 발행하면 이자율을 높여야 하는데, 지금 당장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는 이자비용이 크면 파산의 가능성이 높아져 사채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은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일반사채를 발행할 때보다 파산의 가능성을 낮추면서 동시에 더 많은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게 된다.


③ 재무구조의 개선

회사의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대표적으로 확인하는 지표가 바로 부채비율(Debt Ratio)이다. 부채비율은 재무상태표에 나타난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것으로서, 산업∙업종∙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적정 부채비율의 기준은 200%이다.[11] 전환사채에서 채권자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회사가 채권자에게 이자와 원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사라지고 주식을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된다. 즉 부채는 감소하고 자본은 증가하여 부채비율은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된다.


2) 투자자 입장에서의 경제적 기능

① 유연한 자금관리

전환사채를 통해 채권자는 회사의 주식가격이 일정가격 이상으로 오르면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식을 받는 권리로 전환하여 가격이 올라간 만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에 회사의 주식가격이 많이 떨어지거나 일정가격 이상으로 오르지 않게 되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사채로 보유하여 안정적으로 이자와 원금을 수령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라 채권자가 자신이 유리하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② 인플레이션 헷지효과

인플레이션 헤지[12](Inflation Hedge)란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하여 주식이나 토지, 건물, 상품 등을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전환사채에 투자하면 일반사채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일반사채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화폐의 가치가 하락해도 정해진 이자와 원금만 받을 수 있는 반면에,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인플레이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명목적인 이익이 증가하면 기업가치 또한 상승하게 된다. 그 결과로 주가가 상승하게 되므로 전환사채에 투자한 채권자들은 전환권을 행사함으로써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한 만큼의 손실보전을 주가상승분으로 헷지할 수 있게 된다.




Ⅲ. 결론


지금까지 전환사채 거래의 회계처리방법과 가치평가방법, 그리고 어떤 경제적인 기능이 있는지 간략히 확인해보았다. 이러한 전환사채 등과 같은 복합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앞서 본론에서 언급한 전환사채의 경제적 기능에서 밝혔듯이 회사와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전환사채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전환사채는 초기에 법과 규제가 완벽하게 갖춰지기 전에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키기도 하였다. 회사가 전환사채의 본 목적인 자본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재산을 증여할 때 세금을 낮출 목적으로 전환사채를 이용하여 편법으로 증여하고, 회사의 지배권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승계하는 데 이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불공정한 거래들에 대하여 금융당국의 실효성 있는 감독∙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불공정한 거래가 일어남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발생한 불공정한 전환사채 거래들의 문제점들을 파악하여 전환사채 등 복합금융상품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문제점이 개선된다면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전과 다르게 금융상품들이 다양화되고 있고, 그만큼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투자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이해하기 위하여 스스로 정보를 찾아 공부하거나, 투자자 교육을 들음으로써 투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노력과 금융당국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독∙감시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서 선진화되고 신뢰받는 금융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논문]

정기영, 김예경, 「전환사채의 가치평가」, 회계정보리뷰(5), 2000, pp. 163~165.


[신문기사, 보도자료]

김성희, “[올 1분기 기준 기업 부채비율 살펴보니] 코스피 기업 23곳 400% 넘는 고위험군, 중앙사매거진, 2019-06-17


[법률 및 기준]

상법, 법률 제17764호, 2020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재무보고를 위한 개념체계, 2019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032호 금융상품 : 표시, 2019


[그림 및 도표]

[도표1] 네이버 금융, “삼성전자 최근 1년간 주가 차트”




      

[1] 한경 경제용어사전

[2] (주) 조세통람

[3] 예스폼 서식사전

[4] 과거사건의 결과로 기업이 통제하는 현재의 경제적자원 (K-IFRS 재무보고를 위한 개념체계, 문단 4.3)

[5] 과거사건의 결과로 기업이 경제적자원을 이전해야 하는 현재의무 (K-IFRS 재무보고를 위한 개념체계, 문단 4.26)

[6] 기업의 자산에서 모든 부채를 차감한 후의 잔여지분 (K-IFRS 재무보고를 위한 개념체계, 문단 4.63)

[7] 통상 할인율은 시장이자율과 같다.

[8] 회계에서는 ‘전환권대가’라는 계정과목을 사용하며, 자본으로 분류된다.

[9] 한경 경제용어사전

[10] 기초자산을 정해진 기간내(또는 정해진 일시)에 일정한 행사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즉, 주식가격이 행사가격 이상일 때 발동되는 옵션이다. (한경 경제용어사전)

[11] 김성희, “[올 1분기 기준 기업 부채비율 살펴보니] 코스피 기업 23곳 400% 넘는 고위험군, 중앙사매거진, 2019-06-17

[12] 한경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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