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새로운 길모퉁이 / [오아시스] 나사 빠진 S씨들
지구가 자전하며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음은 흔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태양은 어떨까?
우리는 흔히 태양을 항성이라 부른다. 영문 명칭이 Fixed Star이다 보니 움직이지 않는 별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태양의 움직임에 대해선 잘 생각하지 않고 은하수 가장자리에 고정된 무거운 별로 상상한다.
하지만 태양은 사실 자전하는 동시에 은하 외곽을 초속 217 km 속도로 움직이며 2억년 주기로 도는 공전을 한다. 이 말은 태양이 시속 781,200km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은하 외곽을 질주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공전하는 태양의 주위에서 또 공전하고 있는 태양계 행성들은 어떤 움직임을 띄고 있을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양계 그림이다. 지구는 1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며 끊임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반복한다.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강을 하고, 중간을 보고, 기말을 보고, 방학이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개강을 한다.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겨울이 돌아오고 있고 익숙한 일상이 늘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은하 외곽을 질주하고 있는 우주선에 탑승해있다. 사실 우주에서 태양계의 움직임은 아래의 그림에 더 가깝다. 우리는 공전하는 태양을 따라가며 공전하기 위해 나선형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우주에서 움직이고 있다. 태양은 행성들을 이끌고 빠르게 질주하는 혜성처럼 보일 것이다. 마치 태양이라는 동력으로 우주를 탐험하고 있는 태양계라는 우주선에 탑승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우주선은 멈추지 않고 초속 217 km 속도로 우리 은하의 끝을 돌고있다. 주기가 2억년인 여행이다보니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우주의 어느 한 점에 우리는 다신 돌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한번도 같은 자리에서 겨울을 맞이한적도, 같은 자리에서 개강과 종강을 맞이한 적도 없는 것이다.
끝없이 나아가는 이 여행엔 정해진 시작점도 끝점도 없다. 그렇기에 수없이 나열되는 순간들 중 어떤 점도 내 새로운 챕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그리고 우리는 공존하는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각자의 시작을 맞이하고 있다. 그 속에서 또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어제의 나가 지나가고 오늘의 나를 마주한 나는 내일의 나와 또 다시 시작한다. 익숙함 속에 언제나 새로움을 맞이하는 나이기에 내일의 시작에 설렘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