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할 개인 여행 정보
나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몬트리올을 거쳐, 쿠바의 바라데로로 인하는 일정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또한 같은 경로를 되돌아왔다. 항공사는 네 개의 비행기 모두 에어캐나다였고, 가격은 1인당 약 94만 원이었다. 미리 예약한다면 조금 더 저렴했을 수 있는데, 마침 캐나다의 코로나 19 규제가 풀리던 때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랐고 94만 원이 최선이었다.
위탁 수화물은 포함하지 않았고, 기내용 작은 캐리어 하나와 배낭, 손에 드는 가방 이렇게 세 개를 들고 탔다. 액체류는 1L짜리 지퍼백에 전부 넣을 수 있는 용량만 반입 가능하며 100ml가 넘는 용기는 들고 탈 수 없다. 안에 액체가 10ml 밖에 들어 있지 않은 120ml짜리 용기도 보안 검사에서 잡는다.
몬트리올에서 경유하는 시간은 각각 6시간, 10시간 정도로 길었는데, 밤-새벽 시간대라 그냥 공항에서 먹고 자면서 시간을 보냈다. 젊고 체력 좋을 때 한두 번은 괜찮을 것 같은데, 시간보다 돈이 많은 상황이라면 돈을 좀 더 내고 환승 시간이 짧은 항공편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이라 시간과 체력은 많고 돈은 없는 나는 공항 노숙과 추억을 택했다!
에어캐나다로 예약하면 출발 24시간 전부터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하다. 좌석 선택을 이때 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예약해 원하는 자리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쿠바에 착륙할 때 온통 푸른 나무로 덮인 아름다운 쿠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비행기를 예매하면, 비행기에서 노을을 볼 수 있는 것도 덤이다.
캐나다에서 쿠바로 출국
캘거리 보안검사 : 캐나다는 공항에서 진행하는 보안 검사가 엄격한 편이다.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몬트리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짐 검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액체류 용량을 엄격하게 따졌는데, 나는 들고 갔던 액체류가 많아 몇 개는 빼거나 버려야 했다. 위에서 설명했듯 1L 지퍼백 속에 모든 액체류를 넣고 닫을 수 있어야 하고, 100ml 이상의 용기는 반입할 수 없다.
캘거리 - 몬트리올 비행 : 캘거리에서 몬트리올로 가는 비행기는 나름 비행기 사이즈가 커 스크린도 있었고, 식사는 제공하지 않지만 두 차례 음료는 마실 수 있었다. 스크린에서 비행기에 있는 다른 사람과 포커를 할 수 있어 시간이 금방 지났다. 충전할 수 있는 USB 콘센트도 있다.
몬트리올 경유 : 몬트리올에서 8시간 가까이 경유를 했는데, 새벽에 도착해서 보안 검사대가 전부 닫혀있었다. 11시 20-30분 정도에 보통 마감이 되는데, 그날 비행기인 사람만 통과할 수 있고 다음날 새벽 비행기라면 3:30분에 검색대가 다시 열린다. 그래서 결국 바깥쪽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바깥과 닿아 있는 창문 앞에 푹신한 의자가 놓여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누워 있었고, 딱딱한 의자지만 팔걸이가 없는 곳을 찾아 편하게 누워 시간을 보냈다.
몬트리올 - 바라데로 비행 : 몬트리올에서 바라데로로 가는 비행기는 처음 탔던 것보다 작았고, 스크린 또한 없었다. 바라데로 공항에 도착하기 1시간 전에 여행 비자 종이를 나눠주며 작성하라고 했고, 세관신고서도 함께 나왔다. 글을 쓸 펜을 따로 제공하지 않으니 미리 가지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쿠바 입국 절차
QR 코드 or 호텔 정보 확인 : 사람들이 모두 휴대폰을 꺼내 QR을 작성했는데, 비행기에서 링크를 나눠줬다는 이야기와 다르게 나는 받은 것이 없었다. 직원에게 여쭤보니 호텔 이름만 말해달라고 해서 내가 머물 ‘플라야 비스타 아줄’을 말하니 받아 적고 보내주었다.
입국 심사 : 비행기에서 작성한 비자 서류와 여권을 확인하고, 이름과 얼굴을 매치한 후 비자에 도장을 찍어 주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공항 밖으로 : 나오면 보안 검사를 진행하고, 수화물을 찾을 수 있는 컨베이어 벨트가 있으며 이후 비행기에서 작성한 세관신고서를 제출하고 밖으로 나오면 된다.
쿠바 출국 절차
공항 도착 : 캐나다에서 바라데로로 가는 에어캐나다 비행기들은 모두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PDF 파일로 탑승권이 나와서, 종이 탑승권을 굳이 발급받지 않아도 되었다. 반면 돌아오는 비행기는, 쿠바–몬트리올 구간은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해도 PDF 파일이 나오지 않아 반드시 공항 카운터에서 실물 탑승권을 받아야 한다.
위탁 수화물을 접수하는 시간은 이륙 1시간 전까지이고, 보딩은 출발 30분 전에 마감한다. 비행기가 크고 공항이 혼잡할수록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적어도 출발 3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에어캐나다 측에서는 출발 4시간 전 도착을 권고한다.
내가 입출국한 바라데로 공항은 게이트가 6개 정도로 굉장히 작았는데, 사람은 꽤 많았다. 에어캐나다에는 다행히 줄이 별로 없어, 두세 명만 앞에 두고 금방 체크인을 받았다. 반면 다른 에어라인에는 줄이 정말 길었기에, 넉넉하게 오지 않았다면 촉박할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
카운터에서 실물 비행기표 수령 : Arrive Can을 작성하고 받은 QR코드, 여권, 백신 접종증명서를 보여주면 실물 종이 티켓을 발급해준다. 일행이 있다면 옆으로 나란히 앉게 해 달라고 미리 부탁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출국 심사 : 체크인 카운터 바로 앞에는 출국 심사를 하는 줄이 있는데, 여기서는 앞의 글에서 설명했던 캐나다 거주 증명 서류, 여권, 티켓, 쿠바 비자를 보여주어야 한다. 생각보다 절차는 간단하고 추가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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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검사 : 짐 검사도 캐나다에 비해서는 훨씬 너그러웠다. 검색대도 정말 작고, 생각보다 빠르게 검사가 이루어진다. 선크림 한 두 개 정도 비닐백에 넣지 않았는데도 굳이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의심되는 가방은 검사관이 테이블에 두고 싹 열어보기에, 열고 닫기 어려운 캐리어에는 굳이 의심받을 수 있는 물건은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쿠바산 시가, 럼 등은 반출 제한이 있기에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나는 많이 사지 않아 무난히 통과했다.
탑승 준비 : 짐 검사를 마쳤다면 보딩만 하면 된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쿠바 공항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할 수 있는데, 시가에서부터 엽서, 기념품과 럼, 커피와 초콜릿 등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바라데로 시내에서 샀던 관타나메라 시가는 하나에 5불이었는데, 여기서는 4불에 팔아 훨씬 저렴했다. 하바나는 더 저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신이 하나도 없어 구입은 못했다.
또 체 게바라가 그려진 흑백 엽서를 발견했는데, 딱 쿠바 느낌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시장에는 엽서가 많이 없어 이대로 못 사고 가는 건가 싶었는데 공항에서 발견한 터라, 무조건 사야겠다 하고 10장을 골랐다. 하나에 일 불이라고 하길래 역시 공항 물가는 비싸구나 싶었는데, 혹시 몰라 가격을 깎을 수 있냐고 하니 9불을 말했다. 공항에서도 흥정이 되는구나... 나는 8불을 얘기해 한 장에 천 원 꼴로 지불할 수 있었다. USD로 1불이라 깎았다고 해도 원가보다는 훨씬 더 주고 산 기분이라, 혹시 흥정을 하게 된다면 0.5불로 과감히 던지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리하면서 느낀 거지만, 사실 서류 준비만 잘 되면 쿠바 입출국은 큰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는 듯하다. 그래도 여행을 떠나기 전은 언제나 막막하니, 정보 하나라도 더 알고 가면 더 편한 여행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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