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 늦은 오전, 아이는 설렘과 긴장의 그 사이 어딘가의 감정의 교차로에서 외출 준비를 한다.
일요일 오후 집에서 운전해서 40분 거리에 있는 어느 지방 골프장에서 열리는 만 12세 미만 골프대회에 참여를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아이 얼굴을 사이드미러를 통해서 흘끔흘끔 보니, 물끄러미 창밖을 보는 아이 눈빛이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눈빛이었다.
그렇게 골프장에 도착한 우리는 장비를 챙겨준 후, 등록절차를 뒤에서 본 후, 아이를 꼭 안아주고 난 후, 난 끝나고 데리러 온다 이야기한 후에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끝날쯔음, 이메일을 확인하니, 경기 결과가 나와 얼른 확인을 했더니, 아이가 경기에서 결격이 되었다는 정보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한달음에 차를 몰고 골프장으로 달려갔다.
마침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이가 덤덤하게 트롤리를 끌고 나에게 다가온다. 아이가 속상해서 울지는 않았나 싶어 얼굴부터 확인을 하곤 최대한 차분하게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아이는 3번 홀에서 공을 쳤는데 공이 숲으로 들어가 다른 경기장에서 스테이블 게임을 하듯이 근처에서 공을 드롭을 한 후 경기를 계속했다고 했다. 같이 경기를 한 선수에게도 이렇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며, 아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고, 그렇게 마무리를 한 후, 4번 홀로 이동을 했단다, 함께 경기한 상대 선수가 골프 심판관이 보이자 질문을 했단다. 그랬더니 규칙 위반을 한 거라며, 이 경기는 우리 아이가 결격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단다. 그러나 경기는 계속 진행을 하라고 아이 스코어는 핸디캡 게임에는 반영이 된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로컬 규칙을 명확하게 잘 모를 때는 심판관을 기다리면 된다고 조언해 주셨다고 한다. 아이는 차분하게 심판관의 결정을 존중하며, 18홀까지 끝까지 했다고 한다.
경기 초반에 그런 일이 있어서 마음 추스르기가 쉽지가 않았을 텐데 끝까지 마무리를 했다는 게 기특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는 그 경기에서 아이가 경기한 것 중 베스트 스코어 경기를 했고 만일 결격이 되지 않았더라면, Net 우승자가 되었을 거라고 한다.
집에 오는 길에 아이는 말없이 창밖을 본다. 많이 아쉬운데, 반면 경기 스코어는 베스트 게임인 것에 만감이 교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너무 다행이다라고. 오늘 몰랐던 사실을 배웠으니, 오늘 간 의미는 충분했다고. 그리고 그동안 연습한 결과를 만들었으니, 담엔 더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으니 괜찮다고. 집에 가서 시원한 드링크 마시며 자축하자고 아이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그러면서 난 이 이야기도 해 주었다. 거침없이 해도 된다고, 원래 미성년자는 말 그대로 아직 성장의 진행형이기에 실수해도 되는 시기이고 모든 사람이 그 실수를 이해해주고 함께 안타까워하는 시기라고. 성인이 되기 전 이 시기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움의 과정에서는 실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당연히 모르니까 실수를 하는 거라고 말이다.
그렇다고 아픔과 우승의 아쉬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우리 어린이가 실수한 것에 대해 호탕하게 웃으며 괜찮아. 이젠 알았으니 된 거야.라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이 아이에게 위로와 긍정적인 내일을 생각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미성년자의 시간이 있다는 건 시행착오를 통해 큰 대가 없이 큰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게 그 시기의 넓은 이유가 아닐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