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나만의 루틴을 만들라

내 기질과 성향에 맞는 좋은 습관

by 안혜숙
루틴을 만들라, 습관이 중요하다



나는 좋은 습관 형성을 위해 널리 알려진 방법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남의 성공 경험을 그대로 가져와 나에게 적용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은 없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나의 성향과 삶에 맞는 나만의 습관을 찾아 꾸준히 해야 한다. 물론 삶의 목적과 기획에 도움이 되는 기본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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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직장인 663명에게 ‘직장인의 성공하는 생활습관’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중 성공한 사람의 생활습관을 따라 한 적이 있는지 물었는데 응답자의 52%가 그렇다고 했다. 반대로 성공한 사람의 생활습관을 따라 하다 실패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응답으로, 원상 복귀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71%로 나왔고, 따라 한 대로 습관이 생긴 응답자가 24%,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경우도 5%였다. 대부분의 ‘따라 하기’는 실패한다. 간혹 성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성공한 응답자의 기질이나 성향에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남이 성공한 방법을 따라 한다고 꼭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의 좋은 습관이 당신의 기질과 성향에 알맞다면 시도할만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겐 주어진 일을 천천히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는 모나리자를 그리는데 10년 이상 공을 들였다. 미완이긴 하나, 모나리자는 그가 얼마나 꼼꼼하고 사려 깊은 사람인지 그 성향을 파악하게 해 준다. 모나리자 그림이 보여주는 그의 습관은 충분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되, 정해지면 꿋꿋이 밀고 나가는 것이다. 레오나르도의 성격은 나와 비슷하다. 나는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했으면 계획대로 밀고 나간다. 그 실행에서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좋은 방법은 수렴하기도 하나 전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의도치 않게 중간에 계획이 수정되거나 처음으로 돌아가면 분노와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기도 하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잠들기 전에 명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녀의 유명세와 더불어 어린 시절의 불우한 과거도 드러나 그녀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일이 생겼다. 이때 극심한 고통을 받았지만, 오프라는 명상을 통해 극복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오프라에게 보통 사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고, 아무에게도 알려지고 싶지 않은 일은 다시 고통을 들춰내었으나, 그녀는 명상으로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 나타난 현상과 사실에 근거해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직시하고 풀어내려 했다.


아인슈타인은 잠꾸러기이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하루 10시간은 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는 충분한 수면 습관을 들였다. 충분한 수면은 인간에게 끝없는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주는 기초라며 몸소 실천한 것이다. 무슨 일을 맡으면 잠이 안 오고, 해야 할 일을 끝내야 잠자리에 드는 나와는 참 반대되는 사람이다. 어떤 습관을 갖는 것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보다 스스로 어떤 성향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케아를 만들었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상인이라 불리는 잉바르 페오도르 캄프라드는 검소한 습관을 실천했다. 넘치는 재력에도 15년 이상 된 차를 타고, 옷은 벼룩시장에서 구하는 서민적인 행보를 즐긴다. 그는 사람들에게 고급 차나 화려한 업적을 세우는 것보다 자신의 강점을 믿으라고 조언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취미 생활은 생각보다 소소하다. 그것은 브리지 게임과 우쿨렐레 연주이다. 그는 하루 24시간 같이 게임을 즐길 점잖은 3명의 수감자만 있다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도 좋다고 할 정도로 브리지 게임 마니아이다. 단순한 게임이 머리 식히기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멍 때리기, 먼 산 바라보기처럼 바쁜 일상에서 찬찬히 마음 비워내기가 중요함을 알려주는 일화인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방점은 제대로 열심히 산 후, 비우기다. 매일 놀면서 비우기만 한다? 그건 어불성설일 것이다.

유명인의 습관을 적어 보니 왠지 그들에게서 남과 다른 똘끼도 살짝 보인다. 이미 자신에게 맞는 습관 형성을 위해 계획한 기획자의 면모다. 이들도 하루아침에 습관을 들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좋은 습관을 루틴으로 만들자. 삶을 주도하고 기획하기 위한 좋은 습관은 필수 조건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인 백곡 김득신은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명문가에 태어났고 다른 사람보다 총명하다는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천연두를 앓으면서 뇌 손상을 입어 기억력이 아둔해졌다. 보통 사람이 몇 번 읽으면 기억하는 것을 그는 매우 힘들어했다. 여러 번 읽어도 기억을 잘하지 못해 우리 생각을 넘어서는 횟수를 반복해 읽은 사람이다. 그는 사마천의 사기열전(史記列傳) 중 백이 열 전(伯夷列傳) 부분을 무려 1억 1만 3천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반복해서 읽어낸 숫자만 보아도 혀를 내두를 반복 학습의 끝판왕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읽어도 그는 그걸 금세 잊어먹는 망각의 끝판왕이기도 하다.


어느 날 굉장한 시를 우연히 찾아 읽게 된 백곡은 그 시를 암송하려고 계속 되풀이하며 읽었다. 마침 찾아온 친구가 그가 무엇을 외우는지 보고는 한탄하며 말했다.


“이보게, 이 시는 백곡 자네가 지은 시 아닌가! 어허, 이 사람, 참!”


배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 수없이 읽으며 외우려 애쓴 반복 학습의 대가 김득신은 만 번 이상 읽은 책을 골라 감상을 적는 작업과 시를 짓는 일을 했다. 그리고 이것으로 조선 후기의 최고 학자들에게 인정받아 62세에 과거에 급제한다.


반복 학습과 잊어버리기의 끝판왕 김득신의 묘비에는 다음의 글이 비문으로 적혔다고 한다.

“재주가 남보다 못하다고 스스로 위축되지 마십시오.
아무리 재주 없다 하여도 나만큼 재주 없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겠습니까.
그런 나조차 꿈을 이루었으니, 나를 봐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십시오.
노력하고 노력하며, 반복하고 반복하면 반드시 뜻을 이룰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습관을 삶의 기본 루틴으로 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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