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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파써블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23

by 남유복

24.05.09 목요일


"아!" "여보 나 방금 손목 나간 거 같은데...!?"


아내가 따복이를 들어 올리다 손목을 삐끗했나 보다.


"아이고 조심했어야지..." "얼른 가서 얼음 찜질해 여보!"


그런데 아내는 나한테 먼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여보 근데 오늘 나 맘단톡엄마들 카페 모임 있는데, 이거 어떡하지?" "손목이 나가서 혼자서는 못 갈 것 같은데..." "당신이 같이 따라와 주면 안 돼?"


"잉? 언제 모이기로 했는데?"


"지금 8시니깐..." "9시 반까지 거기 가야 돼..."


"응?!"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 "근데 카페 모임이면 밥 먹고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아!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내가 오늘 당신 차에 카시트 자국 방지 시트도 설치해 주기로 했던 것 같은데?!"


"응애! 응애! 응애!"


('응...? 애가 갑자기 왜 울지?') ('기저귀인가?') ('아...! 맞다 지금이 분유 수유 텀이네!')


('아... 이대로는 안 된다!')


"지금부터 작전명 '미션 파써블'을 공표한다!" "1시간 내로 모든 일들을 처리하고, 그 카페로 30분 안에 이동하도록 하겠다!"


"아... 손목 아파..." "여보! 어떻게든 내가 9시 반까지 카페에 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줘...!" "맘단톡방 방장이 늦으면 뭐가 되겠어...(ㅠ.ㅠ)"


1st. 따복이 분유 수유 180ml 35분 컷! (트림 시간까지 포함, 게우는 거 없었음.)


2nd. 냉장고에 육개장 밀키트 조리 및 시장에서 사 온 나물 들기름에 무쳐서 밥상 차리기 10분 컷! (행복이가 맛있게 잘 먹었음.)


3rd.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행복이 차에 설치된 카시트 밑으로 눌림 방지 시트 세팅 10분 컷! (내 차에도 시트 설치함, 유모차 싣는 것까지 완료.)


이렇게 나는 도합 55분 만에 모든 일 처리를 완료했다!


"여보! 이제 출발하면 돼!" "나가자!"


"오... 고마워 여보!" "당신이 육아휴직 쓴 덕분에 내가 이렇게 덕을 보네..." "카페 가서 내가 커피 한 잔 사줄게!"


10시 55분 맘단톡방 모임 카페 도착!(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여보, 엄마들 모임 시간 동안에 나는 저쪽 자리 가서 시간 보내고 있을게!"


"그래 알았어(^.^)" "당신 아이스 카페라떼라고 그랬지?" "내가 주문해 놓았으니깐 찾아가면 돼!(ㅎ.ㅎ)" "자 여기 영수증!"


그날 모인 엄마들은 총 12명! 모인 아가들도 12명!

그날 모인 아가들(행복이한테서 받은 사진)


카페에 울려 퍼지는 아기 울음소리 메들리는 기분 좋은 소음과도 같았다(나만 그랬을지도...).


"오! 지금 우리 따복이가 우는 거 같네!" "와 확실히 구분되네!" "와... 나 아빠 맞나 보네!?"


그렇다. 나는 육아휴직을 쓴 아빠다!


그리고 오늘의 미션을 클리어한 능력자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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