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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유복 Jun 08. 2024

보험왕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35

24.05.27 월요일


"(옷 방에서) 여보!"

"시장 갈 건데, 지금 밖에 좀 추워?!"


"어 잠깐만~"

"하이! 빅스비!"


"또롱! : 빅스비 켜지는 소리"


"오늘 날씨 어때!?"


"오늘 날씨는 최고 28도 최저 18도로 일교차가 큽니다."

"감기 조심하시는 하루 보내세요."


"빅스비가 일교차가 심하다고 그러네~?"


"그럼 오후 4시에는 몇 도야!?"


"잠시만~~"

"하이! 빅..."


"아 진짜!"

"폰 바탕화면 날씨 보고 얼른 알려줘!"


"아하하하!"

"오케이..."

"4시는 26도네~"


"더울 거 같지!?"

"좀 얇게 입고 나갈까?"


"나한테는 더울 같긴 한데..."

"당신은 더위 잘 안 타지 않아~?"

"그리고 산후조리 중에 찬 바람 들어가면 안 되지 않나?"

"음... 따복이는 긴  입히면 되겠다~"


따복이 시장 갈 준비 완료! 엄마랑 잘 놀다 와!


2시간 후


(삑! 삑! 삑! 빠바밤~! : 현관문 열리는 소리)


"잘 갔다 왔어~!?"


"아 뭐야~ 밖에 엄청 덥구만!"


"잉...?"

"그래그래~ 아까 빅스비가 최고 기온이 28도라고 했었잖아~"


"아니~ 아까 당신이 긴 팔 입으라매~"


"내가!?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나한테는 더울 거 같다고 그랬지~"


"아... 장난하나 진짜..."


"그래도 찬 바람 안 들어가서 다행이다~"


점심은 행복이가 시장에서 사 온 물회를 먹기로 했다.


"흠... 뭔가 2프로 부족한데...?"


"그러게~"

"시원하지 않아서 그런가?"

"아! 냉장고에 탄산수랑 수박 있잖아~"

"그걸 좀 넣어볼까!?"


"오~ 우리 엄마가 준 수박!"

"좋지 좋지~ ( > . < )"


"오케이~~ ( > . < )"

"(냉장고에서 꺼내면서) ! 여기 있어~"


"뭐 해~"

"그냥 이렇게 주면 어떡하라고~"

"얼른 부어!"


"아! 여보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갑자기 배..."


10분 후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수박이랑 탄산수 넣으니깐 좀 나아~?"


"......"


"왜~?"

"(한 숟갈 먹음.)"

"으잇! 뭐야~"


"하아..."
"이건 아예 못 먹겠다..."


"아이고! 거봐!"

"난 처음부터 별로 일 거 같았는데~!"


"뭐라고...? (ㅡ.ㅡ)"

" 진짜 저 보험왕..."


행복이 표 탄산 수박 물회!


오늘도 살아남았다.


단 한 번의 선택이 생존을 좌우한다.


항상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한 걸음 물러서 있어라!


- 보험왕 남유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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