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 빨간 말, 궁금해 2026년!

에필로그 : 안녕 2025, 안녕 2026

by 써기

벌써 2026년이라뇨... 오늘은 이 브런치의 마지막 글이기에 안 어울리지만 정중한 어투로 좀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2025년도에 이루고자 했던걸 절반 아니 절반의 절반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말 잘해보려고 했었던 2025년이었지만, 저는 또 한 번 보기 좋게 스스로를 실망시킨 채 2026년을 맞이하고야 말았습니다.


우선 이 브런치스토리부터 저는 실망스러운 포인트만 가득 남긴 채 마무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브런치스토리의 제목은 "내 인생 마지막 퇴사"입니다만... 어떻게 된 일인지 저는 아직도 직장인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당차게 준비했었던 감정평가사라는 시험은 시원하게 말아먹었고, 그 외에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했었던 대부분의 것들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026년 이 빨간 말의 해에는 보다 더 의미 있는 해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첫날부터 아주 부지런히도 움직였습니다.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했었던 2026년 1월 1일의 어느 새벽녘에 새 마음 새 뜻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자 덕유산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여 새해 해돋이는 잘 가지 않았던 저였습니다. 허나 이 빨간 말의 해는 저에게 좀 특별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곳으로 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잠은 한숨도 못 잤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으며, 몸살 기운도 으슬으슬 올라왔지만 그런 핑계 따위로 새해 첫날의 목표를 깨뜨리긴 싫었습니다. 근데 웬걸 ㅎㅎ, 다행히도 영하 11도의 날씨를 마주하니 졸음이며 뭐 한 방에 정신이 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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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1도의 날씨와 산 꼭대기 정상에서 강풍을 맞으면서 어서 올해의 첫 해가 떠오르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해가 떠오르던 그 순간 두 손을 꼭 모아서 빌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사랑하는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게 해달라고, 그리고 내가 그토록 원하는 그 한 가지... 그 한 가지를 이룰 수 있도록 올해는 좀 도와달라고 그렇게 빌었습니다.


원래는 이것저것 많이도 빌고 싶었지만 소원도 뭐 적당히 있어야 들어주는 법 아니겠습니까? 소원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2개만 그렇게 빌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올해에는 당당하게 고통을 마주하자고 말이죠. 무슨 고통이냐고요? 변화를 하고 싶으면 저의 본능을 거스르는 고통을 마주해야 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그 고통을 더 이상 피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내가 어떤 변화를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고통은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회피만 했었던 저를 더 이상 마주하기 싫었거든요.


이제 당당히 그 고통들을 마주하려고 합니다.


살을 빼고, 건강한 몸을 만들고, 준비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마주해야 할 고통들 : 밀가루, 당류, 음주, 기름진 것 멀리하고, 운동은 더욱더 가까이하기.


내가 목표로 하는 공부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마주해야 할 고통들 : 도파민을 유발하는 것들(유튜브, SNS 등)을 멀리하고, 책과 수험서를 더욱더 가까이하기.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주해야 할 고통들 : 사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쓰고 싶은거 조금 참고, 자산 구축에 더욱더 힘을 쓰기.


뭐... 이런 고통들을 좀 마주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이런 고통들을 당당히 마주하는 제 모습과 제가 두 손 모아 간절히 빌었던 그 소원들이 과연 이뤄질지 저는 그것들이 퍽 궁금해집니다.


병오년, 빨간 말의 해. 과연 저는 2026년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요?


빠, 빨간 말! 궁금해 2026년!


지금까지 "내 인생 마지막 퇴사"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새로운 브런치 스토리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지 짱구 좀 열심히 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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