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소소한 이야기
오랜 기간 회사생활을 하며 깨우친 몇몇 팁이 있어, 윗사람과 잘 지내는 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후배들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포함)
팀장(윗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 가장 기본은
첫 번째 인사하기다.
가능한 소리 내어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이건 꼭 신입사원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회사생활 17년 차지만 아침 출근할 때면 담당 임원, 팀장님, 인근 자리에 있는 팀장님들까지 소리 내어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다.
이렇게 인사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인사를 잘하는 옆 팀 사원이 좋아 보여 쑥스러움에도 불구하고, 휴직 후 복직한 뒤부터 인사를 시작했다. 처음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색했지만(이 중엔 나보다 먼저 팀장이 된 후배도 있다.) 지금은 자연스레 서로 웃으며 인사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사람에게 인사는 큰 의미이다. 인사 하나에 따라서 마음이 열리기도 하고,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건방지다고 오해받기도 한다. 나 또한 만날 때마다 밝게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예쁜 후배가 있었는데, 업무상 마주칠 일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친구였지만 인사하는 모습에 마음이 활짝 열려 내가 먼저 말 걸고 밥도 사주며 친해지게 된 일도 있다.
두 번째 질문하기.
회사 연차가 높이 올라갈수록, 높은 자리에 앉을수록 외로운 법이다. 신입사원이나 주니어들이 선배들을 어려워하는 일도 있지만, 반대로 윗사람들도 후배들이 어렵다. 그래서 먼저 다가와 주는 후배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야 굳이 멍석을 깔지 않더라도 술술 이야기하겠지만 팀장, 임원 중에도 MBTI가 ‘I’인 성향이 꽤 있다. 점심시간이나 회식 때 적절한 질문을 통해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할 수도, 알지 못했던 상사의 속마음이나, 회사의 중요 정보를 알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세 번째 경계심 풀어주기 - 칭찬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만큼 윗사람도 마찬가지로 아랫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런데 아랫사람들은 대체로 윗사람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다. 선배도 사람인지라 칭찬받으면 기분 좋고, 그걸 통해 윗사람의 경계심을 풀어주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또한 내가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팀장과 연차가 얼마 나지 않을 경우, 팀장은 무의식적으로 본인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느낄 수 있어 중요한 업무에서 제외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은 보고를 대행시키는 등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내가 팀장과 한편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며 경계심을 푸는 방법으로 칭찬만큼 좋은 것은 없다. 특히나 업무적인 칭찬이나, 팀장이 생색내고 싶은 일을 했을 때 옆에서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팀장에게도 큰 힘이 될 테니 말이다.
위에서 제시한 의견들을 보며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뭘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조직, 회사란 개인 사업도 아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동료와 특히 팀을 이끌어가는 팀장과 잘 지낸다면 회사생활이 편해지고 업무에도 성과가 날 수 있으니 본인에게도 나쁜 방법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합리적인 팀장일 때 한해서이다.
막무가내, 고집불통인 팀장을 만났을 때는 적당히 본인 할 일 하고 적정선을 지키며 회사 생활하면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팀장과 잘 지낼 때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회사생활이 훨씬 편했다. 결국 팀장(윗사람)과 잘 지내고자 하는 노력은 잘 보여 높이 올라가려 애쓰는 과정이 아닌, 편한 회사생활을 하기 위함 즉, 나 자신을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