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에 삽니다.

by 글쓰기 하는 토끼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요. 다 아실 겁니다. 하지만 인구는 도시에 집중되어 있어요.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 교육을 위해 이렇듯 도시에 살기를 원하죠. 특히 목동이나 대치동 등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한 번씩은 들어봄직한 그 동네에 살기를 원합니다. 돈 좀 있다 하면 그 근처나 아님 조금 떨어져 있어도 뭐 상관없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까요? 도시에 살고 있지 않은 지방의 엄마들은 그럼 내 아이 교육에 관심이 없을까요? 별의별 짓을 다해서라도 보내고 싶은 서울대인데 말이죠.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한 3년 전까지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그러다 한집 두 집 이사를 가더니 지금 초등 학부모가 사는 집은 이제 몇 집 안 남았습니다.

공동주택에 살다 보면 참 불편한 점이 여럿 있어요.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층간 소음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아랫집에서 한 번씩 연락을 받아 본 경험들은 다들 있으실 거예요. 공동주택에 살면서 가장 큰 불편함입니다. 애가 있다는 것이 죄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택배가 옆집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 경우는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되니 못 살 정도의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아랫집과의 관계입니다. 저도 이 아랫집과 사이가 안 좋아지고 나니 십 년을 넘게 산 집이 그렇게 꼴 보기 싫더라고요. 옛날에 있었던 일까지 들추어 딱 이사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뭐든 오래 살다 보면 한때나마 정 붙이고 살던 곳도 마음을 통째로 들어먹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객쩍은 소리일지 몰라도 말이죠. 저도 새로 들어온 아랫집 집주인과 화장실 누수공사로 서로 비위를 긁히고 난 뒤로는 다문 입도 살기등등해 질만큼 살벌합니다. 금세라도 달려들어 머리끄덩이를 안 잡으면 다행입니다. 화해요? 그런데 마음이 없는 걸 어떡합니까?


아랫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저희 집은 화장실 누수 공사를 해 주었습니다. 화장실 하나를 고쳐주니 다른 화장실도 이상하다며 거기도 고쳐 달라는 거예요. 물이 샌다나 어쩐다나 하면서요. 가보니 눈으로 확인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자기네 집 고치면서 툭하면 올라와서 이거 고쳐달라 저거 고쳐 달라 하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저희 집 화장실 공사를 하고 난 뒤부터 넘의 집 물 내리는 소리가 24시간 내내 들리는 거예요. 거실까지 말이죠.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화해를 하고 싶겠습니까? 생각하니 또 분통이 터집니다. 아무래도 얼른 쓰고 푹 자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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