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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나무 Jan 06. 2024

현지음식을 만들어 먹다.

쿠킹클래쓰(치앙마이 한 달 살기 5)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사 먹는 것도 좋지만 우리 손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의미 있다. 언젠가 베트남 여행 시 두 딸과 함께 쿠킹클래쓰에 참여하여 "반미", "반쎄오"등  현지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곳에서 쿠킹클래쓰를 신청하여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만들어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 한다. 미도 있고 태국요리도 배워갈 것 같다.


우리는 Klook 앱을 통하여 "마마노이 타이 쿠킹클래쓰"  오전 반나절 코스를 신청하였다. 사전예약으로 할인된 금액이 1인당 약 3만 원 정도이다. 예정된 시간에 숙소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썽우 기사님이 픽업하러 오셨다. 썽우는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 정도의 교통수단으로 뒷부분이 오픈되어 있어 매연냄새가 심하게 난다. 8 정도 탑승 가능 차로 이미 외국인 3명과 한국인 모녀가 미리 탑승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차량에 탑승했다. 치앙마이에서는 늘 마스크를 준비해 가지고 다녀야 한다.


요리수업가기 전 재래시장에 들러 음식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의 설명을 듣는다. 채소, 과일, 해물, 육류, 향신료등. 잠시 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10분 정도 가진 뒤  다시 썽우를 타고 요리 실습장으로 이동한다. 입구에는 음식에 들어갈 허브, 꽃, 바질, 고수 등 다양한 채소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향기를 맡아보고 맛도 볼 수 있는 시간을 체험한 뒤 요리실습을 하였다. 우리 팀은 한국인 10명으로 재구성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요리스쿨에는 앞치마와 개인용 음식도구들이 미리 세팅되어 있다. 쿠킹클래쓰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요리를 세 가지씩 선택할 수 있다. Stir Friend, Soup, Curry and Paste에서 하나씩 골라 요리를 하면 된다. 나는  팟타이, 똠양꿍, 카오소이를 만들기로 했다. 메뉴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요리재료를 누어 다. 그리고 선생님이 지시하는 순서대따라 하면 된다. 리는 각자 3개씩 다른 요리를 선택하여 6가지 음식맛을 보았다. 그리고 후식으론 망고찰밥과 차이티를 주는데 너무 배가 불러 망고밥은 포장해 가지고 와서 다음날 숙소에서 먹었다.


요리수업이 끝나면 갈 때와는 달리 노선이 같은 사람들끼리 썽태우를 타고 원하는 장소에 데려다다. 우리는 운동용품을 파는 거대한 스포츠용품점에 갔다. 사놓고 몇 번 신지 않아 새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져온 골프화가 창고에서 10년이라는 세월 속에 삭아 있었다. 어쩌랴? 내가 느끼지 못한 세월을 숨죽여 감내해 온 골프화에게 미안해야지. 아쉽게도  내게 맞는 사이즈가 없어 돌아 나오긴 했지만 스포츠샵 구경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운동의 종류도 많긴 하지만 이렇게도 많은 용품들이  운동하는데 필요할까 하는 생각에 또 다른 계를 맛본 것 같다.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무척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다.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맛보고 하는 동안 내 생각 주머니도 커 가리라. 매일이 새롭고 또 새롭다. 문득 학창 시절 한문시간에 배운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은퇴 후의 내 삶이 여행으로 인해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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