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용어, 이두근, 삼두근
씨름 선수와 권투 선수 중 상완 이두근이 삼두근 보다 더 발달한 사람은 어느 쪽일까요?
팔은 팔꿈치를 경계로 위쪽팔(upper arm), 그리고 앞쪽팔(forarm)로 나누어 집니다. 윗쪽팔, 즉 상완에 기다란 뼈가 바로 상완골(humerus)입니다. 상체쪽에서 가장 크고 긴 뼈입니다. 이 상완골은 몸통에 직접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견갑골(scapular)이라는 어깨뼈에 붙어서 마치 대롱대롱 매달린 형태입니다.
상완골(humerus)의 앞쪽에는 상완이두근(上腕二頭筋)이 있습니다. 소위 알통을 만드는 근육입니다. 상완이두근은 한글 의학용어로는 '위팔두갈래근'이라고 부릅니다. 위팔은 팔꿈치 위쪽의 팔이란 뜻이고, 두갈래근은 하나의 근육이 두 개로 갈라져 있다는 뜻입니다. 양 팔의 앞부분에 위치한 근육으로, 팔을 구부리는 데 사용됩니다. 라틴어 의학용어로는 Biceps Brachii라고 합니다.
brachii는 상완(upper arm)을 의미합니다. 형용사형으로는 brachial을 씁니다. 신경이나 혈관에 brachial이 들어가 있으면 팔에 관련된 신경이나 혈관입니다. ex) brachial artery
bi-ceps은 머리(cep)가 두 개(bi)라는 뜻입니다.
뜻은 마찬가지로 위팔(brachii)에 있는 두갈래(biceps) 근육이란 뜻입니다. 줄여서 일상적으로 biceps라고 이야기합니다.
머리가 세 개인 상완 근육 상완삼두근(triceps brachii)은 상완(upper arm)의 뒤쪽(posterior)에 있습니다. 상완삼두근은 한글 의학용어로는 '위팔세갈래근'이라고 부릅니다. 삼두근은 팔을 펴는 데 사용됩니다. 라틴어 의학용어로는 Triceps Brachii라고 합니다. 여기서 ‘Triceps’는 세 개의 머리란 뜻입니다.
이렇게 숫자가 근육 앞에 있는 경우는, 여러 개의 근육이 하나처럼 모여있는 근육을 말합니다. 보통 한쪽의 부착부(근육이 뼈에 붙은 부위, attachment라고 합니다)는 하나인데 반대쪽의 부착부는 여러 개로 이루어집니다.
자, 그럼 권투 선수와 씨름 선수 중 어느 쪽이 이두근이 발달했는지 답을 할 수 있겠지요? 양선수 모두 삼두근 이두근이 발달했겠지만, 당기는 동작이 많은 씨름선수는 상대적으로 이두근이 더 발달할 가능성이 많고, 팔을 펼 때 순간 적으로 힘을 쓰는 권투 선수들은 특히 삼두근이 많이 발달합니다.
전완(forearm)에는 앞쪽 anterior, 즉 손바닥 쪽에 손목굽힘근(wrist flexor muscles)이 있습니다. 왜, 손바닥이 앞 anterior인지는 해부학적 자세(anatomical position)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손바닥을 앞으로 향하는 것이 해부학적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뒤쪽 posterior, 즉 손등 쪽에는 손목폄근(wrist extensor muscles) 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근육들인데 이렇게 외우세요. 손바닥 쪽의 팔뚝 근육은 손바닥을 안으로 굽히고, 손등 쪽의 팔뚝 근육은 손등 쪽으로 손목을 펴는 동작을 해요. 여기서 굽히는 것을 flexion, 피는 것을 extension이라고 합니다.
굽힘근, 폄근 모두 하나의 근육은 아니고 여러 근육들의 모임입니다.
팔씨름을 잘하는 사람은 전완부위에 알통처럼 크게 나오는 근육이 있거든요, 이 근육이 바로 손목굽힘근(wrist flexor muscles)이에요. 팔씨름을 할 때 팔목을 세게 안쪽으로 굽히기 때문이죠. 바로 오른쪽 사람의 전완에 제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불뚝 튀어나온 근육이 손목굽힘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