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 광고에 외계인이 등장한 것보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모델을 맡은 것보다 더울 놀라운 것은 바로 이 외계인의 직업이다.
이 외계인이 지구를 조사하기 위해 하는 일은 택배기사, 목수, 택시운전기사, 경비원, 물류창고 직원 등 놀랍도록 놀랍지 않은 평범한 일들이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존스는 나와 내 이웃이 하는 일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순간들을 만난다.
그런데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마주치는 이 사람들과 그 순간들이, 외계인 존스의 시점으로 보게 되면 모든 것이 별스럽게 보인다.
해 질 녘의 노을, 열심히 일을 마치고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칠 때의 우리의 얼굴, 마트에 있는 엄청난 상품들, 바삐 움직이는 택배기사의 발걸음이 존스의 눈에는 낯선 의미를 가진 특별한 것들이 되어 버린다.
그저 외계인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똑같은 것도 평범한 것도 없었다.
왜냐하면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우리의 세상을 이렇게 부르기 때문이다.
“이 보잘것없는 멋진 세계 (このつまらない素晴らしい世界)”라고 말이다.
그냥 시점만 바꿨을 뿐인데 세상이 이렇듯 달라지는 것이다.
광고처럼 멋지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가장 평범한 것들을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시작일 것 같다.
광고처럼 멋지게 살아보는 비결은 일찍이 영화 어바웃타임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행복을 위한 아빠의 공식을 말씀해 주셨다
두 가지 단계 중 첫 번째는 일단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다음은 아빠의 계획 2단계이다
거의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엔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 살면서는 느끼면서 말이다
‘힘든 하루’였던 첫 번째 하루가
두 번째에는 ‘좋은 편에 속하는 하루’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주인공처럼 시간여행의 능력이 없으니. 첫 번째 하루를 어제로, 두 번째 하루를 오늘로 바꿔보자. 긴장과 걱정으로 가득했던 힘든 하루였던 어제를, 아름다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오늘로 바꾸는 공식은 마법도 슈퍼파워도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점’ 임을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