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인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당시에 '흑백' 개념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과거에 연기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흑인 배우들에게 오셀로 전문배우로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고 하네요. 의처증을 일컬어 '오셀로 증후군'이라고도 말한답니다.
<< 이야고의 말 >> - 오셀로의 부하로 악의에만 가득 찬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오셀로의 마음과 감정상태를 정확히 꿰뜷고 있죠. 온갖 거짓말로 오셀로를 혼란에 빠뜨려 그가 질투심에 빠져 아내를 죽이게 만듭니다. 자신의 거짓을 밝혀내는 아내 에밀리아마저도 죽이고 맙니다.
* 공손하게 굽신거리는 수많은 녀석들이 스스로 열망하는 속박에 푹 빠져서 주인의 나귀와 흡사하게 죽만 얻어먹고 세월을 보내다가 늙으면 쫒겨난단 말입니다. 그 따위 정직한 놈들은 엿 먹어라.
* 그를 따름은 바로 제 자신을 따름입죠. 하늘에 맹세코, 사랑과 복종이 아니라 그런 걸 가장한 개인 목적 때문이죠.
* 천성요? 그까짓 거! 우리가 이런저런 인간이 되는 건 다 우리한테 달렸어요. (중략) 우리의 의지에 있다 이겁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저울에서 한쪽의 이성이 다른 쪽의 욕정과 균형을 맞춰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저급한 본능 때문에 정말 어처구니없는 시도를 하게 될 거란 말씀이죠. 하지만 우리에겐 이성이란 게 있어서 발광하는 충동, 색욕의 자극, 무절제한 욕망 따위를 식혀주는 거라고요. 그런데 당신이 사랑이라 부르는 것도 그 따위 것들에 붙어 있는 한 줄기 또는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시간의 자궁 속엔 앞으로 태어날 많은 사건들이 들어 있어요.
- 1930년 Savoy Theatre.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 지금은 당신이 잘 조율된 악기와 같지만 난 줄을 풀어 그 음악을 망칠 테다.
* 무어인은 내가 그를 아무리 못 참아도 변함없고 고귀하며 애정어린 본성을 가졌고, 내 감히 생각건데 데스데모나에게는 정말로 소중한 남편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나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
* 명성이란 어리석고 아주 헛된 짐이며 자주 공로도 없이 얻었다가 까닭 없이 잃어버리는 거랍니다.
* 참을성 없는 사람들은 정말 딱하다니까! 단번에 치유되는 상처가 어딨어요? 당신은 우리가 마술이 아니라 기지로 일하며 기지는 느림보 시간에 의존함을 압니다.
* 질투심을 조심해요. 그것은 희생물을 비웃으며 잡아먹는 푸른 눈의 괴물이랍니다.
* 가난해질까 봐 항상 두려운 사람에게 끝없는 재산은 겨울처럼 가난한 법입니다.
* 위험한 상상은 그 본질이 독약인데 맛이 고약한 줄 처음에 모르다가 약간씩 핏속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유황불처럼 타는 거야.
- 1945년 Shakespeare Memorial Theatre. 이야고
<< 오셀로의 말 >> - 용병 출신 장군입니다. 용맹과 지혜를 갖추었음에도 흑인이라는 열등감 때문에 감정조절에는 미숙합니다. 편견과 장애물을 뛰어넘고 어린 데스데모나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지만, 이야고의 간계에 빠져 정숙하기만 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맙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게 되자 자신을 칼로 찌른 뒤, 죽은 데스데모나에게 입맞춤을 하며 죽어갑니다.
* 내가 온순한 데스데모나를 사랑만 않는다면 걸림 없는 내 자유를 속박하는 일 따위는 바닷속 보물을 다 준대도 하지 않을 테니까.
* 그녀의 정절에 이 생명 바치리.
* 이건 이유가 있단다, 이유가 있단다 내 영혼아, 저 순결한 별들에게 밝히진 않겠지만 이건 이유가 있단다. 그래도 난 피를 흘리거나 눈보다 더 희고 설화 석고 묘상처럼 매끄러운 그 살결에 상처를 내진 않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죽어야 해. 안 그러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테니까. (중략) 난 너를 죽여놓고 그 후에 사랑하리.
* 오 위증의 여인아. 넌 돌 같은 심장으로 내가 뜻하는 일을 살인이라 부르게 하는구나. 난 그걸 희생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 내 아내, 내 아내, 내 아내, 난 아내가 없다. 오, 견딜 수가 없구나! 오, 슬프구나
* 오 불운한 것, 네 속옷처럼 창백하구나. 이런 모습 때문에 최후의 심판 날에 우리 둘이 만난다면 내 영혼은 천국에서 곤두박질칠 것이고 악마들이 가로채 갈 것이다. 네 정절만큼이나 차디찬 내 님아.
- 1980년 National Theatre.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 에밀리아의 말 >> - 이야고의 아내이자 데스데모나의 시녀입니다. 남편과 달리 선량하고 진실합니다. 데스데모나가 실수로 떨어뜨린 손수건을 이야고에게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거짓말에 속았음을 알게 되고 데스데모나의 결백을 밝히다가 남편의 칼에 찔려 죽게 됩니다.
* 남자를 한두 해를 가지고는 몰라요. 그들은 다 뱃속이고 우린 모두 음식인데 허기진 듯 집어먹고 일단 배부르면 우릴 내뱉어요.
* 질투하는 이들에게 그건 답이 아니에요. 그들은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질투하기 때문에 질투하는 거라고요. 그건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한 마리 괴물이랍니다.
* 세상은 거대하고 작은 죄의 대가로는 매우 큰 상이지요.
* 남편들은 아내들도 자기들과 꼭 같은 감각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고요. 보고, 냄새 맡고 단 것과 신 것을 둘 다 맛보는 혓바닥을 가진 건 남편들과 같다고요.
* 당신 같은 바보에게 그 좋은 아내가 가당키나 해?
* 무어인아, 그녀는 순결했고 당신을 사랑했어, 잔인한 무어인아. 진실을 말하니까 내 영혼은 천복 받고 생각대로 말하면서 난 죽는다, 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