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함께 우리를 기쁘게하는 것중 하나는 바로 식사다. 영의 양식과 더불어 육의 양식은 살아있는 자가 느낄수 있는 기쁨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예배 후 식사를 하는데 대형교회에서는 식사모임이 시끌벅적 분주하다. 어느 교회를 가나 예배 후 식사는 매우 인상적이다. 너무 많은 교인이 한꺼번에 한장소에서 먹다보니 간단하게 카레밥이나 국밥 등을 차린다. 그래도 이상하리만큼 교회 식사는 맛있다. 불현듯 어느 교회에서 해주던 카레밥과 비빔밥이 떠올라 군침이 돌기도 한다. 예배 보다도 더 귀하고 기억에 남는 바로 그런 시간이다. 우리 교회는 몇안되는 교인들의 소박한 식사다. 어제 샤밧 식사 때 남은 반찬들을 모아 오늘 예배 식사에도 함께 먹었다 . 아끼고 아끼던 고사리를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삶은 정성이 담긴 닭개장이었다. 다들 맛있어해서 즐겁다.가끔 담엔 뭘 준비해야하나 고민도 된다. 그래도 다들 맛있어하니 기쁘다. 특히 외국 한인교회들은 너나없이 한식을 준비하는데 이국 타향에서 먹는 한식은 한국내서 먹는 한식보다 더 맛있고 그립기에 말이다.
학교 공부하고 바쁜 일정속에서 엄마가 해주는 식사처럼 따뜻한 식사가 또한 주일 식탁이다. 정말 귀한 시간이다.
후식은 그리스에서 사온 goody 과자를 내놓았다. . 순례객들이 그리스과자를 사서 드셔보시더니 이 과자가 맛있다며 다들 사신다. 이게 그렇게 맛있냐며 나도 살까 했더니 그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데 사모님이 하나 그냥 주신다. 내놓자마자 교회 학생들이 이 맛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맛이라며 다 먹었다. 늦게 온 유정이가 빈각을 보고 아쉬워하다 남편에게도 누군가가 맛있다며 주셨다는 또하나의 과자를 딸에게 주니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맛이란다. 과자가 맛있기도했지만 모든 사람이 맛있다고하여 더 맛있는 과자가 되어버렸다. 그리스 갈 때마다 사와야겠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모든 음식을 가지고와서 다 함께 나누어 먹었다. 특별히 고린도 박물관의 sigma table(고린도에서는 c가 시그마라고한다) 이라는 유물은 주일에 예배 후 이 식탁 위에서 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던 식탁이다. 12개에서 13개의 홀이 파여있는데 12제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하나는 예수님자리 상징하기도)
요즘이야 없어서 못먹는사람은 거의 없지만 특히 예전 기독교인들은 핍박 속에서 더욱 빈부의 격차가 컸으며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을게다. 아름다운 식탁 교제는 음식의 평준화를 이루었을 것이고 함께 먹는 기쁨이 있었을것이다. 큰 식탁도 아니다. 대부분 집에서 예배를 드렸을 테니말이다.
고전 11장에 당시 고린도교회 식사에 대해 알수 있는 구절이 있다.
21: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22.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30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31 우리가 우리를 살폈으면 판단을 받지 아니하니와
33 먹으러 모일 때에 서로 기다리라 .
고린도 교인들 중에 부유한 자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적어도 교회 식사시에서는 서로 기다리며 같이 먹으라고 권면한다. 배가 고프면 미리 집에서 먹고 오라고 까지 하신다. 교회 식사는 배고픔을 채우는 식사의 의미도 있지만 그 식사 자체가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때 하신 성만찬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이었기에 더 귀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주일 식사가 한인들의 한식을 먹는 식사 시간이어서도 좋기도 하지만 예수님을 생각하며 서로 사랑을 나누는 시간임을 고백한다. 그래서 주일 식탁을 사랑의 식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