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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냥 Feb 22. 2024

가끔은 저도 울어요

전부 괜찮다는 거짓말

  소리 내서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에 쌓인 응어리를 울부짖으며 토해 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게 화병인 건지, 한인건지 분간이 되지 않지만,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내면에 있다는 건 분명하다.


  "그래도 뀨냥님은 강하시네요."


  나를 보는 사람들은 꼭 이런 얘기를 한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있을 뿐인데, 평범한 삶을 이뤄가려는 나의 노력과 마음가짐이, 그들에게는 강함으로 비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꽤 긍정적이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편이다.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나도 때때로 화가 나고 서러워서 눈물을 쏟고 싶을 때가 있다.


  "저는 괜찮아요."


  아마, 이 말이 내가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 재주라면 재주인데, 나는 거짓말을 태연하게 잘한다. 전부 잘 될 거라는 거짓말. 전부 괜찮다는 거짓말. 세상의 모든 거짓말이 나쁘다면 할 말이 없지만, 대개 내가 입에 담는 거짓은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나온다.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 거리에서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 도시의 불빛들을 보며 울적해지기도 한다.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에 꽂혀 끝까지 땅굴을 파고들어가기도 한다. 제멋대로이고 이기적이고 감정적이다. 그리고 이런 나의 결함을 미소와 괜찮다는 한마디로 얼버무린다.


  장애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갉아먹는다. 몇 번이나 시도해도 소용이 없는 일들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나를 애먹게 한 물건을 부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다 포기하고 장애와 함께 긴 우울의 터널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간혹 유튜브에서 장애를 가지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만나면, 왜 나는 저렇지 못하는 걸까 생각된다. 정상인과 비교해도, 장애인과 비교해도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필사적으로 장애와 싸우려 하지 않아서일까. 마음의 간절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아직도 헷갈리는 내 마음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에는 솔직해져 본다.


  사실 괜찮지 않아요. 슬프고 무서워요. 단지,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일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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