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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튼 호른에 오르며 인생을 생각하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by meiling

스위스에 온 지도 며칠이 지났다.

이렇게 여행다니면서 좋은 게 어디서 묵으면 좋고 어디에서 며칠 정도 있으면 적당하겟다

이런 감이 잡혀서 좋다.

루체른에서 만난 오빠는 다니다 보니까 나중에 신혼여행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어느 도시에서 자야할지 감이 잡힌다고 했는데 공감이 간다.


스위스에서 특히 많이 든 생각은 현재를 즐기면서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늘 현재보단 미래를 생각해야 했고

진심으로 내가 원해서 즐기기보단 의무와 체면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근데 스위스 사람들은 즐기면서 사는 것 처럼 보였다.

금요일 오후에 기차 타고 스위스로 넘어 오는데

이른 오후인데도 공원 잔디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고

쉴튼호른에 가려고 케이블카를 탔는데

대부분 스키를 타러 온 사람들이고

심지어 유치원생 같아 보이는 아이들도 있어서 부러웠다.

내가 계획형 인간인 건 알지만 현재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

그리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많이 생각해 봐야 겠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쉴튼호른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아침에 피곤해서 뒹굴거리고

혹시 공복에 높은 산 올라가면 고산병 나타날까봐(?)

뭐라도 먹고 가느라 늦어졌다.

호스텔 앞에 coop이 잇어서 파스타랑 우유 사 왔는데

파스타가 완전 맛 없어서 다 버리고

루체른 민박집에서 만난 오빠가 준 빵이랑 쨈을 우유랑 같이 먹었다.

그 딱딱하고 입천장 다 까지는 빵이 어찌나 고맙던지.


쉴튼 호른에 올라가서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에서

제임스 본드 스파게티랑 핫초코를 먹었다.

스파게티 완전 맛없어!

왜 스위스 음식이 맛 없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한식당에 가서 탕수육 먹을까, 여기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먹었는데 완전 별로;;

회전 레스토랑은 처음이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창 밖으로 사방팔방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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