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찍으면 그대로 예술이 되는 동화 마을 '할슈타트'

by meiling

오늘은 내가 너무너무 기대했던 할슈타트 가는 날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반 마을' 이라고 불리는 곳.

어디서나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예술이 되는 곳이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

짤츠부르크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가기에 그리 편하지만은 않은 곳이다.

짤츠부르크에서 바트이슐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바트이슐에서 할슈타트까지 가는 기차로 갈아타고

또 페리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힘든 여정.

하지만 너무 가고 싶었던 곳이라 고민도 하지 않고 이번 유럽 여행에서 꼭 가야할 곳으로 정했다.


바트이슐에서 기차타고 할슈타트 가는 길에 엘리자베스라는 여학생을 만났다.

그라츠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인데 부활절 방학이라 할머니 댁에 놀러간다고 했다.

내가 오스트리아 자연이 너무 예쁘다고 했더니

오스트리아에 사는 자기로선 특별히 신기하다거나 좋다거나 그런거 잘 모르겟다고 했다.

부럽다!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 특별한지도 모를만큼 자연스럽고 익숙하다는 게.


짤츠부르크에서부터 할슈타트 도착할 때까지 풍경이 다 예뻐서

힘든 줄 모르고 할슈타트까지 잘 왔다.

할슈타트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갈 때

나, 한국여자 2명, 외국여자(중국인으로 추정) 3명 이렇게 페리에 탑승했다.

할슈타트에서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호스텔이 있어서 내가 제일 빨리 페리에서 내리고 호스텔까지 뛰어갔다.

왜냐하면 나는 호스텔을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저 사람들 중에 그 호스텔에 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내 방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근데 모두 나를 따라서 같은 호스텔로 오더라.

역시 그 호스텔이 유명하긴 한가보다.

근데 나 빼고 다들 미리 예약을 해서 그 호스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나만 빈 방이 없어서 터덜터덜 나와야 했다.

왠지 이러니까 더 그 호스텔에서 묵어보고 싶었다.

아쉽지만 나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추천해준 숙소로 갔다.


할슈타트는 정말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딱히 할 건 없다.

하지만 그냥 걷고 산책하고 힐링하기 좋은 동화 마을 같은 곳이다.

나도 여기에서 오랜만에 욕심 없이 천천히 산책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힐링했던 것 같다.

할슈타트가 예쁘기는 하지만 쉬기 위해 2박이나 하는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1박만 했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2박할 껄 그랬다.

여행초반에는 더 많은 곳에 가 보려고 너무 바삐 움직여서 그게 좀 후회된다.

여유 좀 부렸어도 됐는데..

다음에는 좀 더 길게 가서 실컷 쉬다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img_1699_skkmr1129.jpg
img_1674_skkmr1129.jpg
img_1691_skkmr1129.jpg
img_1753_skkmr1129.jpg
img_1710_skkmr1129.jpg
img_1739_skkmr1129.jpg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7화잘츠부르크에서 만난 남자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