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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퍼 Apr 27. 2023

심심하진 않고 무기력해요

지독한 감기 후유증인가,,,?

감기를 앓은 지 3주가 되어간다. 

코찔찔이처럼 콧물을 질질 흘리다가 이제는 코에 꽉 막혀 있는 상태가 되었는데, 하얗던 콧물이 노래졌다. 

이상하게 증상은 그때보다 나은데 무기력함이 점점 커진다.


무기력해도 할 일은 해야지, 

면접도 가고, 학교 수업도 가고, 고용노동부 상담도 가고, 운동도 시작하고, 이래저래 바쁘게 지냈더니 컨디션이 뚝 뚝 떨어져선 오를 생각을 하질 않는다. 그리고 졸지에 집에 있는 최후에 1인이 되어 온갖 집안일을 다 처리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지, 짜증 내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화가 꿈틀꿈틀 올라온다. 그러니 짜증은 덧붙여 오고. 문득, 어차피 혼자 살았더라면 스스로 다 해야 할 일이었을 텐데,, 이래서 때가 되면 부모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걸까 싶기도. 오 이렇게 쓰고 보니 나도 캥거루족인가 싶어 지네. 


현실이 녹록지 않아 늘 독립은 후순위로 밀린다. 어쩌면 내가 즐거워 보이는 일을 쫓아 살 수 있었던 건 든든한 부모님의 지붕덕이 아니었을까. 그 든든한 지붕 아래에서 짜증 내고 있는 게 쓰다 보니 퍽 꼴사납네. 이래서 사람이 기록을 해야 하고, 글을 써야 하는 거구나. 내일은 짜증 내지 말고 더 다정하게 가족들을 맞이해야겠다. 가족들과 함께 한 지붕에서 지낼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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