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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퍼 May 04. 2023

내가 어떤 사람인 지 알고 싶다면,

지난날의 선택들을 보면 된다던데.

가수 박진영이 그랬다던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지난날의 선택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저번 글에서도 언급한 것 같은데 나는 재미있는 일을 쫓아 정규직을 고집하지 않고 일해왔다.

어느 날엔 그 선택들이 참 보잘것없어 보이다가도, 어느 날엔 스스로가 대견할 만큼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사실 내 지난 커리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만한 사람을 아직 못 만나서 더 오락가락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또 한 편으론 어느 누가 누군가의 인생을 쉽게 평가하고 조언할 수 있을까.

그러니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평가도 객관적이긴 어려울 테고.

그래서 더 나은 삶의 바탕에는 자기 객관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스스로를 너무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나를 아껴줄 수 없을 것 같아서 머뭇거리게 된다.

어쩌면 그래서 주변에 좋은 동료들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나를 아껴줄 수 있도록, 동료를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저번에 면접에서 ”써퍼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써퍼님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지금까지 나의 강점에 대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다. 평가하고 회고하는 조직문화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 질문들에 스스로가 생각하는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문득 그럼 나는 같이 일하는 동료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피드백해 준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역시 그 경험 또한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 회사에서는, 내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강점과 약점을 지녔는지 동료들에게 물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피드백들이 내게 상처일지라도 덤덤히, 명확히 받아들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다른 동료들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서 동료가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어쩌면 내게 ‘성장’이란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동료를 도울 수 있는 일하는 내가 되자는 의미. 일에 치여 그 의미를 잃을 때마다 이 글을 꺼내 읽어야겠다. 그렇게 조금씩 단단한 나를 쌓아 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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