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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사막을 만날 때

해, 달, 별, 그리고 사막

Aloha,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입니다. 이번 여름휴가는 동생과 처음으로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준비해 보는 여행입니다. 나름 여행 준비는 베테랑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모든 걸 다 처음부터 해보려니 본의 아니게 좌충우돌 시트콤 찍게 되는 순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참 즐겁습니다. 저와 동생이 준비한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괜히 마음도 뿌듯해집니다. 돈을 더 잘 벌게 되면 더 좋은 곳으로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 한 장면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지평선.


바다와 모래 그 사이에서 큰 태양이 떠오르고 있고, 아직 밤이 채 가시지 않은 반대쪽 밤하늘에는 하얀 달이 떠 있습니다. 시간을 모른다면 일출인 듯 일몰인 듯 애매한 그 순간. 해, 달, 별이 공존하는 시간. 공기는 차츰 따뜻해지기 시작하지만 하얀 모래는 참 부드럽고 시원합니다. 바닷가에 있는 야자수들은 산들산들 부는 바닷바람에 맞춰 살랑살랑 움직입니다.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지평선에서 모든 시간이 잠시간 만나 서로의 안부를 고요하지만 즐겁게 묻습니다. 사막에 사는 이름 모를 새들은 사람들에게도 즐겁게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이튿날,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 머릿속에 남아있는 흐릿한 잔상을 다시 한번 색연필로 옮겨봅니다.


색연필로라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잔상을 옮겨보니 비로소 바다와 사막이 인사 나누는 순간이 오롯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마음에 새겨진 아름다운 여유 조각을 원동력으로 다시 삶을 잘 살아보려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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